현정은 회장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 별세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4:11   수정 : 2025.12.25 14: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모친인 김문희 용문학원 명예이사장이 2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전남방직 창업주인 부친 김용주씨의 장녀로 태어난 고 김 명예이사장은 1949년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6년 용문고를 설립해 용문고 교장,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 한국청소년단체협회 회장 등을 거치며 평생 청소년 교육사업과 여성 권익 신장을 위해 몸을 바쳤다.

김 이사장은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를 역임하며 "요즈음 청소년들은 집에 매이고, 학교에 매이고, 그 밖에도 너무 많은 것에 매여 있다"며 "저는 걸스카우트가 선서와 규율, 봉사 정신 등으로 그들을 다시 틀 속에 넣을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마음껏 즐겁게 뛰놀면서 스스로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되도록 프로그램이나 지도 방법을 연구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007년 여성의 지위 향상과 양성평등을 위해 헌신한 여성에게 주는 '김활란여성지도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 현영원 전 현대상선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4녀를 두었으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의 누나이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모친이다.

특히 38세부터 오늘까지 1000억원 이상의 사재를 털어 명문 사학인 용문학원을 키워왔다. 올해 개교 76년을 맞은 용문고는 다양하고 훌륭한 인재들을 배출하며 국가 발전에 이바지했다.
용문고 출신으로는 류길재 전 통일부장관(25회), 정재훈 전 한국수력워자력 사장(24회), 우상호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29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33회) 등 정관계 인사들과 더불어 백일섭(10회), 조영남(10회), 한석규(31회), 김상중(32회), 정재형 작곡가(36회), 유재석(39회) 등 방송인들이 각계각층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다.

2005년에는 임당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초대 이사장으로 12년간 재직하며 인재 육성과 후학 양성에 힘썼다. 현재 임당장학문화재단은 손녀인 현대무벡스 정지이 전무(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가 김 이사장의 뜻을 계승하여 적극적인 교육·문화·예술·체육 분야 진흥과 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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