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성탄절에 8700t급 핵잠 공개… 美 본토 타격권

파이낸셜뉴스       2025.12.25 19:11   수정 : 2025.12.25 19:10기사원문
핵탄두 장착 SLBM 탑재 가능
내년 4월 예상 북미회담 압박

북한이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8700t급 핵잠수함을 25일 처음 공개했다. 북한은 지난 3월 핵동력전략유도탄잠수함(SSBN) 건조가 추진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건조 중인 배수량 8700t급 핵잠수함 선체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최대 명절인 성탄절에 맞춰 핵잠수함을 공개한 것은 내년 4월경으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 초 제9차 당대회를 앞둔 시점이어서 단순한 무력시위를 넘어선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계산이 깔린 행보라는 평가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700t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 외에 아내 리설주, 김광혁 공군사령관, 박광섭 해군사령관, 조춘룡 당 군수공업부장,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 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핵잠수함은 핵연료를 추진 동력으로 하며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함께 운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미국의 주력 공격용 핵잠수함인 버지니아급(7800t급)보다 큰 8700t급 잠수함에 탑재될 북극성-6형(신형 SLBM)은 사거리가 1만 km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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