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례도" 입짧은햇님 '나비약' 복용 의혹에 현직 약사 경고

파이낸셜뉴스       2025.12.26 04:50   수정 : 2025.12.26 04: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명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불법 다이어트약 복용 의혹으로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해당 약물이 마약류와 유사한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어떤약사'에는 박지인 약사가 출연해 관련 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입짧은 햇님 관련 기사에 나온 약을 보자마자 어떤 조합인지 알았다"며 해당 약물의 위험성을 상세히 분석했다.

박 약사는 이 약이 "녹차 추출물, 이른바 '나비약'으로 불리는 펜터민, 이뇨제, 카페인과 진통제가 섞인 약, 항우울제, 간장약, 위장약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하며, "요즘은 안전성 문제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박 약사는 과거 이와 유사한 약물 조합을 복용한 환자가 사망했던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약국 근무 시절 한 여성이 해당 조합의 약을 일주일에 두 세트씩 총 6~7회 처방받아 간 뒤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전하며, "의료기록을 전부 가져간 것을 보면 이 약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약사는 "단기간 체중 감소 효과는 크지만,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둔해진다"며 "권장 복용 기간은 4주 이내이며, 예외적으로도 3개월을 넘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약물은 "구조식은 조금 다르지만 본질적으로 암페타민 계열로, 쉽게 말해 필로폰과 유사한 계열의 약물"이라며 장기 복용 시 정신과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입짧은햇님은 방송인 박나래의 지인으로 알려진 '주사 이모'로부터 불법적으로 약물을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인의 소개로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처음 만났고, 당시에는 실제 의사로 알고 진료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바쁜 날에는 집으로 방문한 적은 있지만, 내가 그쪽 집에 간 적은 없다"며 불법 유통 의혹에 선을 그었다.

현재 입짧은햇님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며, 논란이 커지자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펜터민은 현행법상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의사 처방 없이 취급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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