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차 팔라는 말이냐"..기아 인도 법인, CAFE 3 초안 규정 관련 총리실에 이의 제기
파이낸셜뉴스
2025.12.26 12:33
수정 : 2025.12.26 12:33기사원문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기아 인도 법인이 인도 정부가 규정하고 있는 CAFE 3(기업 평균 연비) 초안 규정에 대해 종리실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서한을 제출했다. 기아는 제출한 서한을 통해 "정부가 이번 초안을 통해 완화한 조치가 인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하며 "이는 공정 경쟁 원칙을 훼손한다"고 밝혔다.
해당 범주의 제조업체는 1km당 9g의 탄소 배출 크레디트를 부여받는다. 이에따라 차량이 전체 평균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해도 회사의 전체 규제 준수 지표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아는 서한에서 이번 초안이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마루티 스즈키는 알토, S-프레소, 셀레리오 등 모델로 초경량 세그먼트에서 9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기아, 타타 모터스, 마힌드라 등 경쟁사들은 대부분 중·대형 SUV와 프리미엄 해치백 중심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규정이 자사에는 더 높은 부담을 주는 반면 마루티에는 사실상 규제 혜택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기아는 또 안전성과 환경 목표와 관련된 우려도 제기했다. 차량 중량을 909kg 이하로 낮추도록 유도할 경우 구조적 안전성 및 충돌 보호가 훼손될 수 있으며, 이는 현재 바라트 NCAP 안전 규제 강화 노력과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또 휘발유 차량에 대한 혜택은 전기차 기술 투자에 대한 재정적 유인을 감소시켜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는 기아뿐만 아니라 타타 모터스와 마힌드라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과도 궤를 같이한다. 이들은 CAFE 규정이 차량 카테고리별이 아닌 전체 차량 평균 성능 기반, 기술 중립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루티 스즈키는 "소형차가 첫 차 구매자에게 필수적"이라며 이번 규정을 옹호했다. 규제가 지나치게 강화되면 대다수 소비자의 접근성과 경제성이 제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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