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유일무이"… 클럽·국가 사이 홀로 빛난 손흥민, '축구계 8대 기적' 선정

파이낸셜뉴스       2025.12.27 12:16   수정 : 2025.12.27 12:17기사원문
트랜스퍼마르크트, 2025년 축구계 8대 기적 선정
주인공은 전부 국가나 클럽....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



[파이낸셜뉴스] '무관의 설움'을 털어내고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33·LA FC)이 2025년 전 세계 축구계를 통틀어 가장 기적 같은 순간을 만든 주인공으로 공인받았다.

독일의 축구 이적 및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5일(현지시간)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포함한 '2025년 축구계 8대 기적'을 선정해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명단 구성이다.

기적을 쓴 주체들이 대부분 클럽이나 국가대표팀인 반면, 선수 '개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손흥민이 유일했다. 이는 손흥민의 우승이 단순한 팀의 승리를 넘어, 축구 팬들에게 얼마나 강렬한 드라마를 선사했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다.

기적의 순간은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토트넘 홋스퍼 소속이었던 손흥민은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린 2024-25 UEL 결승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손흥민은 이날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팀의 1-0 승리에 힘을 보태며,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으로서도 길고 긴 기다림 끝에 얻은 값진 결실이었다. 토트넘이 공식 대회 정상에 선 것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의 일이었다.

손흥민 개인의 서사는 더욱 극적이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으나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던 그는, 마침내 UEL 우승으로 15년 프로 경력의 '무관 꼬리표'를 시원하게 떼어냈다.


손흥민은 우승의 감동을 뒤로하고 지난 8월, 정들었던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하며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한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손흥민 외에도 올해 축구계를 달군 기적의 순간들을 함께 조명했다.

잉글랜드 4부리그 소속 그림즈비 타운이 리그컵에서 맨유를 격파한 사건, 인구 15만의 섬나라 퀴라소의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 바이에른 뮌헨의 공식 대회 16연승 행진 등이 '8대 기적'에 포함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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