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와대 첫 출근 '1호 일정'은 지하벙커…국가위기관리센터 점검

파이낸셜뉴스       2025.12.29 15:14   수정 : 2025.12.29 15:18기사원문
대통령실 정식 명칭도 청와대로 변경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한 직후 지하벙커에 위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재난 대응 시스템을 점검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로 첫 출근해 본격적인 직무에 돌입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이후 1330일 만"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청와대 복귀를 통해 청와대의 역사성을 되찾고자 한다"며 "대통령실의 정식 명칭도 오늘부터 '청와대'로 변경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일정에 앞서 청와대에서 아침 차장회의를 주재하고 특보들로부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이 2025년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고하자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흘러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마약 스캠, 온라인 도박, 디지털 성범죄 등 초국가범죄에 대응하는 특별대응TF 출범 보고를 받은 뒤에는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현황을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복귀 후 첫 현장 점검으로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청와대 지하 벙커에 위치한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위기 상황을 상시 감시·대응하는 국가 위기관리 컨트롤타워로, 이번 청와대 복귀를 계기로 시설을 정비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이 대통령은 시설 개선 공사 기간에도 안보·재난 관련 시스템을 중단 없이 가동해 온 센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국가 위기 상황 점검이 매우 중요하다"며 "여러분의 손에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 달라"고 당부했다.

센터 점검을 마친 이 대통령은 여민1관 집무실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을 재가하는 등 첫 결재도 진행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본관이 아닌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을 집무 공간으로 택한 것은 국민과 함께 국정 운영의 과정을 공유하겠다는 국민주권정부의 국정 철학을 보여준다"며 "청와대 복귀를 통해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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