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mm 구멍 전극 삽입” 난치성 뇌전증 환자 일상 회복 길 열어

파이낸셜뉴스       2025.12.29 16:29   수정 : 2025.12.29 16:29기사원문
이대목동, 카이메로 로봇 뇌전증 수술 성공
입체 정위 뇌파 수술로 환자 회복 속도 증가
난치성 뇌전증 환자, 일상으로 복귀 길 열려



[파이낸셜뉴스] 이대목동병원 뇌전증 정밀치료팀은 최근 신경계 치료 로봇 '카이메로(KYMERO)'를 활용해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입체 정위 뇌파(SEEG)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수술은 전국 병원 중 일곱 번째로 카이메로 로봇을 이용해 진행됐다.

기존 뇌전증 수술은 두개골을 넓게 열고 뇌 표면에 전극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양측 뇌에 대한 정밀검사가 어렵고 침습성이 높아 환자 부담이 컸다.

반면, 카이메로 로봇을 이용한 입체 정위 뇌파 수술은 2~3mm 크기의 작은 구멍을 통해 양측 뇌 깊숙한 부위까지 전극 삽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뇌전증 유발 병소를 정밀하게 찾을 수 있으며, 수술 시간 단축과 뇌출혈 등 부작용 감소의 장점이 있다.

35년 이상 난치성 뇌전증을 앓아온 52세 남성 환자는 반복적인 발작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웠으나, 이번 수술 후 통증이나 어지럼증이 거의 없었고, 병소 절제술까지 성공적으로 마쳐 20일 만에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했다.

의료진은 사전 정밀검사를 통해 뇌전증 유발이 의심되는 부위를 분석한 뒤, 두 개강 내에 10cm 이상 길이의 전극 약 15개를 정확하게 삽입했다. 이후 측정된 뇌파를 분석해 병소를 찾아 정상 뇌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제거했다.


입체 정위 뇌파 수술은 고난이도의 전문성과 숙련이 요구되며, 환자 개개인의 뇌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와 발작 위치의 정확한 규명이 필수적이다.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의 술기와 카이메로 시스템의 결합이 환자의 빠른 회복에 기여했다.

현재 이대목동병원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카이메로 로봇을 활용한 입체 정위 뇌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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