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車에 쓴다" 첨단랩, 폐실리콘 재활용 기술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12.29 18:13   수정 : 2025.12.29 18:22기사원문
독일 등 해외 기업과 기술검증 성공
높은 내구성에 차세대 소재 평가



국내 첨단 세라믹 소재 스타트업 첨단랩이 202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첨단랩은 폐실리콘(Si Scrap)을 재활용해 고성능 질화규소(Si₃N₄) 분말과 세라믹 블랭크볼을 생산하는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톱티어 기업들과의 협업 및 양산 기술검증(PoC) 성과를 연이어 창출하며 주목받고 있다.

첨단랩은 올해 'SRBSN' 공정의 상용화 고도화, 질화규소 세라믹 블랭크볼 양산 검증 및 질화규소 분말 개발착수,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중장기 공급망 구축이라는 세 가지 축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29일 밝혔다.

첨단랩은 특히 연구개발특구의 글로벌 기술검증(PoC) 사업을 진행했다. 독일 베어링 및 모션 기술 글로벌 리더사, 세라믹 전문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EV), 산업용 모터, 로봇·자동화 분야에 적용 가능한 질화규소 세라믹 부품의 PoC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해당 제품들은 고속·고하중 환경에서도 우수한 내마모성과 전기 절연성을 갖춰 차세대 모빌리티 및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핵심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일본 첨단소재 기업들로부터 친환경 공정 기술력과 글로벌 확장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했다. 첨단랩은 이를 계기로 일본·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질화규소 분말 및 세라믹 블랭크볼 공급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 뿐만 아니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 행보도 눈에 띈다. 폐실리콘을 원료로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공정은 기존 질화규소 생산 대비 탄소 배출을 대폭 저감할 수 있어 유럽 탄소 규제(CBAM) 및 글로벌 ESG 경영 기조에 부합하는 차세대 소재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첨단랩은 지난 10월 영국의 글로벌 환경인증 전문기관인 DNV로부터 ISO14067 탄소발자국을 검증받아 이를 입증했다. 내년에는 정부의 글로벌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인 K-FAST를 통해 독일의 프라운호퍼 세라믹 기술 및 시스템 연구소 등과 국제 공동연구도 검토 중이다.

첨단랩 관계자는 "2026년은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글로벌 고객과 함께 양산 및 공급망을 논의하는 전환점의 해가 될 것"이라며 "재활용 실리콘 기반 질화규소라는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친환경·고성능 소부장 분야의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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