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보다 ‘1월 효과’… "이익상향·수급개선 반영 종목에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12.30 18:19   수정 : 2025.12.30 18:18기사원문
반도체·보험·운송 상승 강화 평가
‘저평가’ 바이오도 반등 후보군으로

연말 증시가 단기 랠리 국면에 진입했지만, 증권가는 올해 말보다 내년 초 '1월 효과'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지수 상승 기대보다 이익 상향과 수급 개선이 함께 나타나는 업종 중심의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5% 하락한 4214.17로 거래를 마쳤지만, 장중 한때 4226.36까지 오르며 신고가 경신을 목전에 둔 흐름을 보였다.

올해 장중 신고가는 지난 11월 4일 기록한 4226.75다.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단 압력이 완화되고, 실적 모멘텀이 동반되는 종목군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형 상승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코스피는 지수 상승과 함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약 6% 상향 조정되며 가격과 이익이 동시에 개선되는 1·4분기 모멘텀 구간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8조원대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4조원대), 외국인(3조원대) 순매수 자금이 유입되며 수급 또한 개선되는 모습이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은 후행 지표, 이익은 선행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며 "12월에는 지수 상승과 함께 이익 추정치가 동반 상향되는 구간이 확인된 만큼, 연말 산타랠리보다 1월 효과가 반영되는 종목군 중심으로 전략적 대응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익 상향이 지속되는 업종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반영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근 업종별 흐름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 보험, 운송 업종이 1·4분기 EPS 상향 구간에 위치해 상승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이익이 크게 상향되면서도 주가는 조정을 받는 건강관리(바이오) 업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 성격의 반등 후보군으로 제시됐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12월 지수 상승과 함께 12개월 선행 EPS가 8% 이상 상향 조정되며 대표적 모멘텀 섹터로 꼽혔다. 기관, 외국인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
보험, 운송 업종 역시 수급 개선과 실적 상향이 동반되는 구조적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소프트웨어, 에너지, 기계 업종은 이익 하향 조정 속 가격만 상승하는 구간으로 분류돼 중장기 투자 시각이 요구된다.

안 연구원은 "내년 초 정책 이벤트와 글로벌 매크로 지표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과정에서, EPS 상향 지속 여부가 시장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최근 장중 신고가 근접 등 지수 레벨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존재하지만, 1월 효과 구간에서는 지수보다 업종, 종목간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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