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한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6.01.01 19:12
수정 : 2026.01.01 20:12기사원문
"내가 여당 출입기자인지 야당 출입기자인지 모르겠다." "새 정부 출범이 언젠데 민주당은 아직도 거대야당 시절이랑 다를 바 없이 굴고 있나." 몇몇 더불어민주당 출입기자들이 '내란 피로'를 호소하며 내뱉는 푸념들이다.
이들 말마따나 지난 반년간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할 정도의 행보를 보여왔다.
혹자는 이것이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응당 거쳐야 하는 과도기적 양상이라고 한다. 집권 초기 대통령이 국정철학에 기반한 외교와 내정의 밑그림 그리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내부에서 방패막이 되어주는 게 집권 여당의 의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가' 하고 속된 말로 '흐린 눈'을 하며 넘어가려 해도 이미 민주당의 최근 반년간의 행보는 집권 여당으로서 준비 부족이라는 말 외에 표현할 방법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야당 시절 프레임인 '이재명 죽이기 예방'을 외치며 관철시킨 개혁 입법들의 결과가 검찰 보완수사권을 두고 벌어지는 당정 논쟁, 검사장 고발을 둔 원내지도부와 강경파 법사위원 간 기싸움 등 집안 싸움으로까지 번질 리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짜뉴스 방지를 명분으로 통과된 정보통신망법은 최근 미국 국무부가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기까지 했다.
다행히도 정청래 당 대표 역시 새해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노선 변경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석상에서 여전히 2차 종합특검이나 통일교특검, 사법개혁 완수를 언급하지만 이를 마무리할 타임라인을 2월 중순이라고 콕 집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민생회복과 국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마련에 전념한다니 경제지 기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의 책임이 막중하다. '꼿꼿한' 정 대표가 '전 원내대표 패싱' '국힘 패싱'을 하며 쌓인 당 내부, 여야 간 골을 메우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부동산 대책 등 코앞에 다가온 실물경제 정책에 대한 전문성까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조율사가 절실하다. 4개월짜리 임시직이 될지, 1년4개월짜리 구원투수가 될지 미정이지만 그의 어깨에 집권 여당의 가까운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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