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당 출입기자인지 야당 출입기자인지 모르겠다." "새 정부 출범이 언젠데 민주당은 아직도 거대야당 시절이랑 다를 바 없이 굴고 있나." 몇몇 더불어민주당 출입기자들이 '내란 피로'를 호소하며 내뱉는 푸념들이다.
이들 말마따나 지난 반년간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민망할 정도의 행보를 보여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 등에 대한 특검 등이야 12·3 비상계엄 선포라는 전무후무한 국가교란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검찰 해체와 사법부 길들이기에 이어 언론 기강 잡기까지 지나칠 정도로 '반대파 파묘'에만 골몰하는 모습은 '야당 같은 여당'이라는 평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혹자는 이것이 새 정부가 출범하면 응당 거쳐야 하는 과도기적 양상이라고 한다.
다행히도 정청래 당 대표 역시 새해를 기점으로 어느 정도 노선 변경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석상에서 여전히 2차 종합특검이나 통일교특검, 사법개혁 완수를 언급하지만 이를 마무리할 타임라인을 2월 중순이라고 콕 집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민생회복과 국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마련에 전념한다니 경제지 기자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를 위해 오는 11일 선출될 차기 원내대표의 책임이 막중하다. '꼿꼿한' 정 대표가 '전 원내대표 패싱' '국힘 패싱'을 하며 쌓인 당 내부, 여야 간 골을 메우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물가·부동산 대책 등 코앞에 다가온 실물경제 정책에 대한 전문성까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조율사가 절실하다. 4개월짜리 임시직이 될지, 1년4개월짜리 구원투수가 될지 미정이지만 그의 어깨에 집권 여당의 가까운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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