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현금 1억원을 '공천 헌금'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전격 탈당했다. 정청래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공천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을 끊어내겠다는 당 차원 각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공천 대가성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처음 나온 전화 녹취록이 지난해 연말 공개됐을 때 강 의원은 "어떠한 돈도 받은 적 없다.
(당시 돈을 받은 전 보좌관에게)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환됐다는 1억원의 행방이 묘연한 것에 더해 당시 투기성 다주택 보유로 공천 후보 자격에 미달했던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단일 공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의혹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경찰은 이와 관련된 고발인을 오는 5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후 강 의원은 "당과 당원에 너무나 많은 부담을 안겨드렸고 더 이상은 드릴 수 없다"며 전격 탈당 의사를 밝혔다.
이와 같은 전격적인 강 의원의 결정에는 6·3 지방선거 승리를 올해 최우선 목표로 삼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사실상 '손절 선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에게 "당내 인사 어느 누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윤리감찰의 대상이 되면 비껴 갈 수 없다"며 "강선우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성역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이어갈 것은 이어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낙마했을 때도 당시 신임 당 대표로 취임한 정 대표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겠다"고 발언한 것과는 확연한 차를 보인다. '1인1표제 도입' 등 공천 제도 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정 대표를 비롯해 당 차원에서 감쌀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는 것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지난해 12월 3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모든 선거의 승패는 투명한 공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천 관리를 엄격하게 제도적으로 만들어 온 민주당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어서 너무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