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 대표의 사실상 '손절' 선언이 영향 미친 걸로 보여
공천 대가성 현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처음 나온 전화 녹취록이 지난해 연말 공개됐을 때 강 의원은 "어떠한 돈도 받은 적 없다. (당시 돈을 받은 전 보좌관에게)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반환됐다는 1억원의 행방이 묘연한 것에 더해 당시 투기성 다주택 보유로 공천 후보 자격에 미달했던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단일 공천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전격적인 강 의원의 결정에는 6·3 지방선거 승리를 올해 최우선 목표로 삼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사실상 '손절 선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에게 "당내 인사 어느 누구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윤리감찰의 대상이 되면 비껴 갈 수 없다"며 "강선우 의원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성역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끊어낼 것은 끊어내고 이어갈 것은 이어가겠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다가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낙마했을 때도 당시 신임 당 대표로 취임한 정 대표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겠다"고 발언한 것과는 확연한 차를 보인다. '1인1표제 도입' 등 공천 제도 개혁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정 대표를 비롯해 당 차원에서 감쌀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는 것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지난해 12월 3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모든 선거의 승패는 투명한 공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공천 관리를 엄격하게 제도적으로 만들어 온 민주당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어서 너무 충격적"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jiwon.song@fnnews.com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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