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빚투' 풀가동…삼전·SK하닉 신용잔고 역대 최대
파이낸셜뉴스
2026.01.09 06:00
수정 : 2026.01.09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최고가 랠리를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역대 최대치 수준으로 불어났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금액은 1조8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후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 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 규모도 연일 늘어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1조1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8841억원에 그쳤지만 4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체 신용거래 규모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융자 잔액은 27조8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업황이 기대 이상의 구조적 전환에 접어들었다는 증권가 분석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몰렸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 분기(12조1700억원) 대비로는 64.3% 증가했다. 지난 2018년 3분기 기록한 17조5700억원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범용 메모리 가격 급증세가 이어지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에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반도체 대형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4만원, SK하이닉스를 112만원으로 제시했다. 두 회사 모두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실적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돼 과거와 다르게 ‘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맥쿼리는 삼성전자를 '메모리 왕의 귀환'이라며 핵심 추천 리스트인 '마키 매수' 종목에 새로 편입했다.
다니엘 김 맥쿼리 연구원은 “현재의 메모리 부족 현상은 IT 공급망 전체를 압박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으며, 2028년까지는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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