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문혁수 “반도체 기판은 풀가동, 로봇 부품 양산”…고수익 중심 재편 가속

파이낸셜뉴스       2026.01.11 08:09   수정 : 2026.01.11 12:24기사원문
CES2026 LG이노텍 전시장에서
기판 및 로봇 부품 등 비전 밝혀
이노텍 포트폴리오 고도화 통해
기판, 전장서 수익성 크게 개선돼
지난해 3Q 기준 패키지 기판 매출액 전년比 14.3% 증가하며 확대
유리기판 개발에도 속도 내는 중, 시제품 양산 오는 2028년 목표
로봇 관련 신사업도 박차, 올해부터 양산 시작하고 매출 나고 있어





【라스베이거스(미국)=임수빈 기자】문혁수 LG이노텍 사장( 사진)은 "올해 차별적 가치 제공하는 '솔루션'을 앞세워 고수익·고부가 사업 중심의 '하이 퍼포먼스 포트폴리오' 사업구조로 재편하는데 드라이브를 거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핵심사업인 반도체 패키지(기판) 솔루션 사업에 힘을 주고,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캐파(생산 능력) 확대에도 돌입한다. 또 로봇 분야를 미래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외부 기업과의 협력, 투자도 진행할 전망이다.

문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전시장을 찾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이노텍은 더 이상 부품 아닌 솔루션 기업"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2023년 12월 CEO로 취임한 문 사장은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와 LG이노텍의 차별화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신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해 왔다. 그 결과 기판(패키지솔루션)과 전장(모빌리티솔루션)분야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 로봇, 라이다,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과 같은 신사업 분야에서도 지난해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고,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가 갖고 있는 경쟁력을 앞세워 고객에게 꼭 필요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문 사장의 의지는 지난해 12월 단행된 조직개편을 통해 먼저 드러났다. 조직개편을 통해, 광학솔루션사업부를 제외한 주요 사업부명이 새롭게 바뀌었다. 기판소재사업부와 전장부품사업부는 각각 패키지솔루션사업부,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로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했다. 이때 붙은 ‘솔루션’이란 단어엔 고객의 '페인 포인트'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솔루션은 기존 부품 하나로는 해결이 어려웠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포괄한 개념이다.

문 사장은 "이번 CES 2026에서 LG이노텍이 조성한 전시 부스도 이 같은 방향성을 적극 반영해 솔루션 단위로 제품을 전시했다"며 "차량 카메라 모듈뿐 아니라 라이다와 레이더, 이와 연동된 소프트웨어(SW)까지 통합 솔루션으로 선보인 '자율주행 복합 센싱 솔루션'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효자 사업인 패키지솔루션사업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한다. 최근 5세대(5G) 통신 확산 및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고성능화 추세에 따라 고성능∙고집적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3·4분기 기준 패키지솔루션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1조2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은 8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5% 늘어났다. LG이노텍 전체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패키지솔루션사업이 기여했다.

문 사장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가 당분간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가동률도 풀 가동 상태"라며 "수요 대응을 위해 패키지솔루션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고수익 패키지솔루션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차세대 반도체 기판 기술인 유리기판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문 사장은 "유리기판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아직 시장의 기대만큼 업계의 기술력이 고도화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손잡고 유리기판 시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LG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력 시너지를 통해서도 유리기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LG이노텍이 빅테크 기업과 협업 중인 유리기판 시제품은 2028년 양산이 목표다.

올해 CES 화두였던 로봇 관련한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문 사장은 “로봇용 센싱 부품 사업의 경우 올해부터 양산이 시작됐고, 매출 규모는 수백억 단위”라고 언급했다. 실제 지난해부터 LG이노텍은 미국의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해, 로봇용 ‘비전 센싱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로봇용 부품 개발을 전담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로보틱스태스크를 별도로 꾸린 바 있다. 로봇 사업과 관련해 문 사장은 "외부와의 협력, 투자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부연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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