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되는 對美수출 60%가 "물량 감소"

파이낸셜뉴스       2026.01.11 18:05   수정 : 2026.01.11 18:05기사원문
작년 10~11월 기업 331곳 조사
관세 여파…18% "20% 넘게↓"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7000억달러를 달성했지만 대미 수출기업 10곳 중 6곳이 수출물량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곳 중 1곳은 수출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관세정책이 불확실성 단계에서 벗어나 수출 축소라는 실질적 리스크로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원산지정보원이 지난해 10~11월 미국 수출기업 331개를 대상으로 '미 관세 조치에 따른 수출기업 현황 조사'를 한 결과 미국향 수출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는 응답이 59.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20% 이상 감소한 기업도 18.4%로 집계돼 관세 부담이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수출규모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출 감소는 주로 기계·산업설비, 전기·전자 및 반도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철강·비철금속·알루미늄 제품 산업군에서 집중됐다. 이들 산업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별 관세 적용대상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고,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 등 규제 민감국 의존도가 높아 정책 변화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애로도 수출 감소와 맞물려 복합적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미국 관세조치로 인한 가장 큰 애로사항은 수출물량 감소(26.2%)로 집계됐으며 이어 관세 부담 전가(25.8%), 통관절차 지연과 물류비 상승(20.5%) 등이 뒤를 이었다.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와 함께 통관·물류 단계의 추가 비용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대응전략 마련에 나섰지만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조사에서 기업들이 가장 많이 꼽은 대응전략은 수출시장 다변화(25.5%)와 관세부담 분담(24.7%)으로 나타났다. 미국 의존도를 낮추거나 바이어와 협상을 통해 관세비용을 나누는 방식이 주된 대응책이지만, 단기간에 실질적 효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원산지정보원 신통상규제팀 박현혁 전문연구원은 '2025년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한국 수출기업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지 인증 규제 대응 등에 대한 정보 제공과 공급망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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