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고효율 가전' 中 보조금 수혜 입나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8:24   수정 : 2026.01.20 18:24기사원문
中 가전 보조금 지급 정책 개정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만 지원
보조금 대상 등록·유통 전략 등
실무적 대응 역량 실적 좌우할 듯

중국 정부가 가전 보조금 지원 대상을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으로 대폭 축소하면서 고효율 가전 시장을 선점해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현지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성비를 앞세운 현지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기술 장벽에 가로 막힌 사이 인공지능(AI) 에너지 절감 등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국내 가전 양사가 보조금 수혜를 집중적으로 누리며 중국 프리미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냉장고·세탁기·TV·에어컨·온수기·컴퓨터 등 6개 품목에 대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으로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개정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기존에는 에너지효율 2등급 제품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됐지만 이번 개정으로 범위를 1등급에 한정하면서 고효율 제품 소비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개정된 정책에 따라 소비자는 품목당 최대 1개 제품에 한해 1500위안(한화 약 32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즉 저가 제품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에너지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운 글로벌 브랜드에는 오히려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효율 가전 시장을 선점 중인 삼성전자, LG전자에게도 정책 변화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가전에 에너지 최적화 알고리즘과 고효율 부품 설계 능력 등을 집약해 로컬 업체들이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기술 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반의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한 '비스포크' 시리즈를 앞세워 냉장고·세탁건조기·에어컨 등 에너지 고효율 가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소비자 사용 패턴을 학습해 전력 소모를 자동 조절하는 AI 기능은 중국 정부의 고효율 전환 정책과 맞물리며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고효율 핵심부품 기술인 '코어테크'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버터 기술은 모터와 컴프레서의 회전 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이며 고효율 인증 제품 라인업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향후 보조금 혜택을 위해 고효율 가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양사 실적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이 따른다.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 49조2011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173조0993억원)의 약 28.4%를 차지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제품 전략을 통해 현지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어 양사 모두 보조금 정책 변화가 향후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효율 인증 취득, 보조금 대상 등록 절차, 현지 유통채널 내 제품 배치 전략 등 실무적인 대응 역량이 향후 실적을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을 넘어 북미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양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주요 모델은 최근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최신 TV 평가에서 '최고의 TV'로 선정됐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