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탈 진정세… 통신3사, 보조금·저가요금제로 고객 사수
파이낸셜뉴스
2026.01.20 18:27
수정 : 2026.01.20 18:27기사원문
작년 하반기 알뜰폰 번호이동 순감
단통법 폐지·위약금 면제 등 배경
100만원대 판매장려금 지원 효과
SKT 에어·KT 요고·LGU+ 너겟
합리적 통신비·혜택 강화도 한몫
20일 통신업계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와 2·4분기 이통3사에서 알뜰폰(MVNO)으로 옮긴 가입자는 각각 10만 6423명, 10만 5724명 대폭 순증했다.
하지만 단통법 폐지와 SKT 위약금 면제 발표가 맞물렸던 3·4분기에는 5620명 순감했다. 4·4분기에는 8033명 순증으로 돌아섰지만 상반기에 비하면 미미한 규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단통법이 폐지돼도 경쟁 요인이 없으면 보조금 출혈 경쟁을 하지 않는데 지난해 있었던 해킹 사고가 촉발제가 돼 경쟁이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요금으로 쏠쏠한 혜택을 누리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마련된 저가 요금제도 가입자 확보에 기여했다. 김정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T가 지난해 10월 자급제 단말 이용자 전용 요금제 '에어'를 출시하며 MVNO가 제공하던 저가 요금제의 상대적 매력도를 일부 희석시켰다"고 분석했다.
SKT 에어는 5세대(G) 데이터 구간 6개로 요금제를 구성하고 매월 포인트를 제공하는 혜택을 통해 최근 출시 100일 만에 가입자 10만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에어 이용자는 미션을 통해 적립한 포인트로 월 최대 5000포인트로 요금을 납부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와 편의점·백화점 상품권 등 1000여종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5G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월 5만 8000원 요금제의 경우 신규 가입 시 12개월간 보너스팩 3만 4000포인트를 제공하고 만보기·오늘의픽 등에 참여하면 1만 1500포인트를 추가 제공해 실 체감가가 1만 2500원이다.
KT도 OTT·캐시백 혜택을 결합한 '요고'를 통해 지난해 가입자 수를 전년 동기 대비 2배로 늘렸다. 5G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고61'의 경우 매월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지급하고 티빙 베이직·유튜브 프리미엄·밀리의 서재 등 혜택을 선택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너겟'을 통해 이용자 혜택에 집중한 저가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너겟59'의 경우 5G 무제한에 네이버페이 포인트 2만원을 매달 지급하며 밀리의서재, 지니뮤직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업계는 KT 위약금 면제 마무리로 보조금 경쟁은 잠잠해지겠지만 이용자 혜택에 방점을 둔 상품 경쟁력으로 향후에도 알뜰폰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보다 통신비가 얼마나 합리적이고 혜택이 쏠쏠한지에 따라 움직인다"며 "이용자 혜택이 풍성한 상품 자체의 경쟁력이 뒷받침된다면 가입자가 다시 알뜰폰으로 대거 이탈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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