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만 외치는 증권사 리포트..."2013년 이후 투자가치 소멸"

파이낸셜뉴스       2026.01.26 06:00   수정 : 2026.01.26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따라 투자했을 경우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거두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정보 취득 경로 위축에 따른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의 낙관적 편향과 변별력 저하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0~2024년 국내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상장기업 분석 보고서 약 70만건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성과가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2년까지는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높거나 예상 수익률 컨센서스가 높은 포트폴리오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초과 수익률이 관찰됐다. 하지만 시계열적으로 보면 2013년 이후 초과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종목 리포트의 투자가치 하락 배경으로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변별력 약화를 꼽았다. 투자의견 컨센서스가 '매수'인 종목의 비중은 2012년 이전 38%에서 2013년 이후 69%로 증가했다. 컨센서스 최상위 및 최하위 포트폴리오의 투자의견 점수 차이는 2012년 이전 1.12에서 2013년 0.75로 감소했다.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도 주 원인으로 지목됐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 관련 정보의 취득과 생산에 따르는 법적 위험이 커지면서 애널리스트와 기업의 소통이 위축됐고 이는 정보력 약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유 정보의 부재는 독자적인 평가, 특히 부정적인 평가를 어렵게 만들고 실적 공시와 같은 공적 정보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의 변별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주식시장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정보가 빠르게 주가에 반영돼 애널리스트 의견의 초과 수익 창출 여지가 줄어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한국 주식시장에서 애널리스트는 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매년 2만건에 이르는 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경제와 산업에 대한 진단과 전망, 상장 기업 의사 결정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 핵심 주체가 바로 이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의 투자 가치가 사라지고, 그 원인이 애널리스트의 정보력 약화와 제공 정보의 변별력 감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은 애널리스트의 본질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고 짚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