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보 인수전에 하나금융·한투 참여 ‥매각 청신호 켜지나

파이낸셜뉴스       2026.01.26 16:43   수정 : 2026.01.26 21:54기사원문
하나금융 예별손보 인수 첫 참여
한투도 참전하며 인수전 판 커진 듯
이번주 예비인수자 발표, 본 입찰은 3월





[파이낸셜뉴스] 예별손해보험(옛 MG손보) 매각전에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 등 3개사가 뛰어들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하나금융지주와 보험사 인수를 핵심과제로 내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참여로 판이 커지면서 매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기대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예별손보 공개매각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JC플라워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예보는 이들 3개사를 대상으로 대주주 적격성 등 사전심사와 인수의향서 평가를 실시한 뒤 결격사유가 없는 곳을 예비인수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예비인수자에는 5주 간의 실사와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예보는 오는 3월 말까지 본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유력 인수 후보인 하나금융지주의 참전으로 예별손보 매각 성사 가능성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하나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91.3%(지난해 3·4분기 누적 순이익 기준)로 5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비은행부문 이대로는 안 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불확실성 문제로 잠시 미뤄뒀던 비은행 강화를 위해 본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종합금융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보험사 매물을 모두 들여다 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롯데손해보험 실사에 나섰고, 올해는 예별손보뿐만 아니라 KDB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하기 위해 삼정KPMG를 통해 가치평가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내부에서는 예별손보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약 1000억원 규모의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임직원도 250명 수준으로 축소하면서 고정비 부담과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손보업계 고위 관계자는 “보험업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수익성을 보고 투자하는 산업인 만큼 이미 부실이 상당 부분 드러나 바닥을 찍은 자산은 오히려 리스크가 명확하다”며 “예별손보는 부실자산 정리와 노조 리스크 해소가 이뤄진 데다 추가 자본투입 규모도 어느 정도 가늠이 되는 상황이어서 인수 이후 정상화 가능성을 보고 접근하는 투자자들에겐 나쁘지 않은 매물”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성사의 핵심 변수는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의 지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별손보 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소 1조2000억원이 넘는 자금 투입이 불가피한데 금융권에서는 7000억~8000억원을 예보가 인수자 지원 형태로 부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인수자는 추가로 5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하나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전을 완주할 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금융당국은 향후 적합한 인수자가 있는 경우 예별손보를 매각하고, 그렇지 않으면 예별손보가 관리하는 보험계약들을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사로 이전할 방침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MG손보의 영업정지 및 계약이전 처분을 의결해 MG손보의 모든 보험계약과 자산을 예별손보로 이전한 바 있다. 보험계약은 현재 조건 그대로 새로운 인수자에게 이전되기 때문에 계약자에게는 불이익이나 변경이 발생하지 않는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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