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실 나 수포자야"...수학 학원에 '헛돈' 쓰는 학부모들

파이낸셜뉴스       2026.01.28 10:24   수정 : 2026.01.28 10:24기사원문
'수학 사교육 받는다'는 학생 64.7%
초중고생 85.9%가 '선행학습' 경험
'수학 포기하고 싶다' 응답은 30%



[파이낸셜뉴스] 자신을 ‘수포자’(수학포기자)라 인식하는 학생 비율이 초·중·고 모두 4년 만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10명 중 4명, 중학생 3명 중 1명은 스스로를 ‘수포자’라 말했다. 수학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비율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 기초학력 미달 12%.. 교사들 "20%가 수학 포기"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지난 27일 국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전국 150개교, 초·중·고 학생 6358명과 교사 29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17~18일 실시한 ‘수학교육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나는 수학을 포기하고 싶다’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0.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년별로 세분화하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수학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다. 초등학교 6학년은 17.9%지만,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은 각각 32.9%, 40.0%였다. 특히 2021년 같은 조사와 비교해 초6은 6.3%p, 중3은 10.3%p, 고2는 7.7%p 늘어났다.

이는 정부가 파악하는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선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약 12% 수준이었다. 하지만 고2의 경우 수포자 인식 비율이 3배 이상 웃돌았다. 교사 10명 중 2명도 “담당 학급 학생의 약 20%가 이미 수학을 포기한 상태”라고 응답했다.

수학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크게 늘었다. ‘수학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의 80.9%에 달했다. 초6은 73.0%, 중3은 81.9%, 고2는 86.6%였다. 초등학생이 심리적 부담을 갖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년 전보다 28%p 이상 증가해 수학 부담이 저학년 단계까지 내려왔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수학 포기하고싶은 이유 "문제가 너무 어렵다"


학생들은 수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로 ‘수학 문제의 높은 난도’(4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수학 성적 부진’(16.6%), ‘방대한 학습량’(15.5%)이 뒤를 이었다. 교사들은 ‘누적된 학습 결손’(44.6%), ‘흥미와 자신감 부족’(29.4%), ‘가정 및 사회적 환경의 미비’(10.8%)를 원인으로 꼽았다.

수학 학습 부담은 사교육 의존으로 이어졌다.
수학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64.7%였고 ‘시험을 잘 보고 싶어서’(32.8%), ‘혼자 공부하기가 어려워서’(24.0%) 사교육을 받는다고 했다. 이들 중 85.9%는 선행학습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중 30.0%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사걱세는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가 ‘과도한 난도’라는 점은 현행 내신·수능의 상대평가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며 “초등 단계부터 기초학력을 촘촘히 보장하는 수포자 예방 대책과 함께, 고교 단계에서는 대학 전공별로 요구되는 수학 학습 수준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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