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사칭 ‘대리구매 유도 사기’로 71억 챙긴 캄보디아 조직 덜미

파이낸셜뉴스       2026.01.29 11:52   수정 : 2026.01.29 11:52기사원문
4개월간 국내 타겟 ‘노쇼 범죄’ 벌인 홍후이 그룹 일당 일망타진

[파이낸셜뉴스] 캄보디아에 근거지를 둔 일명 ‘노쇼 사기’ 범죄조직 일당의 행보가 경찰 수사로 전모가 드러나 조직원 전원이 구속됐다. 이들은 군부대, 병원, 공기업 등 144개에 달하는 각종 기관을 사칭해 ‘납품업체 대리구매 시 단가보다 높게 대금을 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으로 71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에서 강제 송환된 범죄조직 조직원 52명 전원을 구속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해 8월 22일부터 12월 9일까지 약 4개월간 ‘노쇼 사기’를 벌여 피해자 210명으로부터 71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공무원 등을 사칭해 “감사 부서에서 점검이 있어 급히 특정 물품이 필요하다. 특정 납품업체에서 물품을 대리 구매해 주면 대금을 단가보다 높게 지급하겠다”는 방식으로 속여 대금만 가로채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이번 수사를 위해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2월 21일 캄보디아 현지에 수사관 10명을 파견해 증거물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집중수사관 수사를 통해 지정 당시 피해자 76명, 피해액 17억 8000여만원에서 그 규모가 총 210명, 71여억원으로 확대됐다.

해당 조직은 ‘홍후이 그룹’이라는 전화사기 범죄조직으로, 중국인 총책 A씨를 중심으로 중국인 관리책, 한국인 관리책, 팀장, 팀원 등 직급체계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은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며 출입구에 전기충격봉을 소지한 경비원도 있어 피의자 대부분은 건물 내에서만 지내야 한 반면 관리자급 등 일부만 외부 출입이 자유로운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구속된 피의자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사기 조직에 가담했으며 범죄수익금에 대한 성과급을 분배받고자 피해자들을 적극적으로 속여 가로챈 점이 수사로 다수 확인됐다. 사기범들은 관공서와 원활한 거래 관계를 유지하려는 주 피해자들의 심리와 사회적으로 이러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다는 심리를 악용해 이 같은 전화사기 행위를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범들은 각 기관의 수의계약 정보를 미리 파악해 계약 정보와 대표자 명을 확인한 뒤 그에 맞는 범행 시나리오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중국인 총책은 인당 하루 50곳 이상 범행을 지시하고 사칭 대상을 늘려가며 데이터를 확대해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찰은 지난 단속에서 검거되지 못한 한국인 여성 관리책 B씨 등 2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 등 국제 공조수사를 진행하고 범죄수익 환수도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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