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가망신” 李 경고글 삭제됐다...캄보디아, 韓대사 불러 면담한 이후

파이낸셜뉴스       2026.02.03 06:12   수정 : 2026.02.03 06: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어로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할 것'이라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가운데,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 주재 한국대사를 불러 면담한 사실이 알려졌다.

외교부 "초치는 아니었다.
.. 글 왜 올렸는지 물어"


2일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통상적인 소통이었으며 초치는 아니었다"며 "양국은 주요 사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협의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초치는 자국에 주재하는 다른 나라 외교관을 외교부로 불러들여 공식 항의하는 외교적 대응 중 하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캄보디아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 단속 성과를 다룬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 빈 말 같습니까? 대한민국은 합니다! 끝까지"라고 적었다. 또한 이 내용을 캄보디아에서 사용하는 크메르어로 병기했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를 불러 면담했으며, '왜 대통령이 이러한 글을 올렸는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캄보디아 측의 이러한 반응은 청와대에 전해졌고, 해당 게시글은 이후 삭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에 대한 의지가 충분히 홍보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 메시지 현지인들에 '오해의 여지'


외교부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을 위해 출범한 '코리아 전담반'의 성과를 평가하고, 관련 범죄를 끝까지 추적해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2일에도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대한민국 국민을 가해하면 국내든 국외든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전후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에 SNS에 게재된 내용만을 봤을 때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캄보디아 현지 매체인 크메르타임스는 “한국 대통령의 스캠 경고에 반발이 일고 있다”며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이 대통령의 게시글에 분노를 표했다”고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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