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조원' 스페이스X·xAI 묶는 머스크의 진짜 속내

파이낸셜뉴스       2026.02.04 14:08   수정 : 2026.02.04 14:07기사원문
'우주 데이터센터' 내세웠지만
현실은 "AI 자금 조달…xAI 현금 부족 문제 해결"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총 1조2500억달러(약 1816조원) 가치로 평가되는 자신의 두 기업 스페이스X와 xAI를 합치려는 배경에는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두 기업을 합병하는 주된 이유가 '우주궤도 데이터센터'를 더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CNBC는 "그보다는 현재 xAI에 훨씬 시급한 문제인 '현금 부족'을 해결하기 위함이 주된 목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스페이스X는 머스크가 AI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경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시 1조5000억달러(약 2176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최대 500억달러(약 73조원)를 조달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었다.

위성·통신산업 시장조사업체 TMF어소시에이츠의 팀 패러 대표는 "xAI를 스페이스X에 통합함으로써 머스크는 AI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끝없는 열망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I 기업의 누적 적자에도 재정적인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현재 사람들은 AI 기업들에 수십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6개월 뒤나 12개월 뒤에는 생각이 바뀔 수도 있다"며 "지금은 xAI가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영원히 그럴 수는 없다"고 짚었다.

실제로 x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은 이 회사가 조달한 자금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 전날 기술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xAI는 지난해 9개월 동안 약 95억달러(약 14조원)를 소진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지난 1월 초 xAI는 약 2300억달러(약 334조원)의 기업 가치로 추가 자금 조달 라운드를 마감했지만, 이는 오픈AI가 지난해 10월 5000억달러(약 725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나 앤트로픽이 최근 기업가치를 3500억달러(약 508조원)로 평가 받은 것에 비하면 아직 AI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현재 머스크가 이끄는 유일한 상장기업인 테슬라는 지난달 28일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xAI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해 20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업계 전문가들은 "우호적인 자본시장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환경·반독점 및 기타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머스크의 기업들이 여러 혜택을 누리고 있으나, 이런 환경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3년 뒤에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스페이스X나 xAI의 자금 조달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패러 대표는 머스크의 열성 팬들과 기관투자자들이 머스크를 중심으로 복잡하게 얽힌 거래망 '머스코노미'를 지지하는 이유가 머스크에 대한 신뢰 때문이지만, 그의 '제국' 중 어느 한 부분이 무너지거나 파산한다면 "그 모든 것이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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