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에도 가치주 펀드는 안정적 수익률

파이낸셜뉴스       2026.02.10 18:24   수정 : 2026.02.10 18:24기사원문
AI·방산 등 주도주 랠리서 소외
올해만 자금 974억 유출됐지만
주식형 ETF 4% 넘게 하락할때
저평가우량주 펀드 -3.2% 그쳐

이달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가치주 펀드가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대비 수익률 방어에 성공했다.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등락이 커지면서 저평가 우량주 분산 투자에 초점을 맞춘 가치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02개 가치주 펀드는 이달 들어(2월2~9일) -3.23%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가 -4.41% 기록한 것 대비 방어력이 두드러졌다. 가치주 펀드는 상승 잠재력이 큰 종목에 오래 투자하는 펀드다. 기업의 내재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해 제 가치를 찾을 때 발생하는 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하락장에서는 변동폭이 크지 않지만, 반대로 상승장에서는 성장주 펀드 대비 수익률에서 고전한다.

한동안 가치주 펀드는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을 한참 못 따라갔다. 인공지능(AI)·빅테크, 조·방·원 등 소수 주도주가 폭발적인 지수 상승을 이끈 탓에 분산 투자 중심의 가치주 펀드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자금도 지수 추종형 패시브 상품으로 몰리면서 가치주 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실제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가치주 펀드 102종에서는 총 974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로 23조1912억원이 순유입된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수익률에서도 가치주 펀드는 올 들어 19.61% 오르며 견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국내 주식형 ETF(29.86%)에는 한참 못 미쳤다.

다만 이달 들어 가치주 펀드로 다시 관심이 모이는 것은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타 상품 대비 수익률 방어력이 두드러진 때문이다. 이달 코스피는 지난 2일 5.26% 하락한 데 이어 3일 6.84% 오르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세 차례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KRX반도체 지수는 이달 0.58%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가치주로 묶이는 KRX 은행(13.83%), 필수소비재(5.05%), 경기소비재(3.52%)는 비교적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신광선 베어링자산운용 선임본부장은 "반도체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에 힘입어 코스피가 5000선에 도달했지만 지수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만큼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 시기엔 그간 많이 오른 주도주의 등락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도주 낙폭이 클 때 저평가 우량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소외됐던 업종들도 실적 턴어라운드나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면 주도주 못지 않게 오를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선 꾸준히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존 주도주인 IT업종을 비롯해 의류, 백화점 등 유통주 등도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신 본부장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업종들에도 '키 맞추기' 장세가 이뤄질 때 진정한 오천피, 또 그 이상을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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