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방산 등 주도주 랠리서 소외
올해만 자금 974억 유출됐지만
주식형 ETF 4% 넘게 하락할때
저평가우량주 펀드 -3.2% 그쳐
올해만 자금 974억 유출됐지만
주식형 ETF 4% 넘게 하락할때
저평가우량주 펀드 -3.2% 그쳐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02개 가치주 펀드는 이달 들어(2월2~9일) -3.23%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가 -4.41% 기록한 것 대비 방어력이 두드러졌다. 가치주 펀드는 상승 잠재력이 큰 종목에 오래 투자하는 펀드다.
한동안 가치주 펀드는 국내 주식형 ETF 수익률을 한참 못 따라갔다. 인공지능(AI)·빅테크, 조·방·원 등 소수 주도주가 폭발적인 지수 상승을 이끈 탓에 분산 투자 중심의 가치주 펀드 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투자자 자금도 지수 추종형 패시브 상품으로 몰리면서 가치주 펀드에서는 오히려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실제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가치주 펀드 102종에서는 총 974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로 23조1912억원이 순유입된 것과는 대조되는 흐름이다. 수익률에서도 가치주 펀드는 올 들어 19.61% 오르며 견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국내 주식형 ETF(29.86%)에는 한참 못 미쳤다.
다만 이달 들어 가치주 펀드로 다시 관심이 모이는 것은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타 상품 대비 수익률 방어력이 두드러진 때문이다. 이달 코스피는 지난 2일 5.26% 하락한 데 이어 3일 6.84% 오르는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세 차례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동안 증시를 이끌어온 KRX반도체 지수는 이달 0.58% 오르는 데 그친 반면, 가치주로 묶이는 KRX 은행(13.83%), 필수소비재(5.05%), 경기소비재(3.52%)는 비교적 견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신광선 베어링자산운용 선임본부장은 "반도체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에 힘입어 코스피가 5000선에 도달했지만 지수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만큼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 시기엔 그간 많이 오른 주도주의 등락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도주 낙폭이 클 때 저평가 우량주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소외됐던 업종들도 실적 턴어라운드나 이익 모멘텀이 부각되면 주도주 못지 않게 오를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선 꾸준히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존 주도주인 IT업종을 비롯해 의류, 백화점 등 유통주 등도 주목할 만하다는 조언이다. 신 본부장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업종들에도 '키 맞추기' 장세가 이뤄질 때 진정한 오천피, 또 그 이상을 내다볼 수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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