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당일치기' 장동혁, 지선 앞두고 민생 행보

파이낸셜뉴스       2026.02.11 16:03   수정 : 2026.02.11 16:03기사원문
장동혁 11일 대구에서 스타트업·시장 상인 간담회
나주 한국에너지공대 찾아 "에너지 전환 시대, 호남 중요"
'韓 제명' 갈등 지속..내홍 수습하고 단일대오 형성할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후폭풍으로 리더십 위기에 처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영·호남을 잇따라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보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한 전 대표 제명 등 강성 지지층이 요구한 숙제들을 마친 만큼 6·3 지방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정책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같은 날 친한계 배현진 의원의 제명 절차가 진행되는 등 당 내홍의 뇌관들은 여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보수 텃밭' 대구와 '험지' 전남을 연달아 방문하는 '영·호남 당일치기' 일정을 소화했다. 대구 스타트업 대표자 간담회·서문시장 상인간담회에 이어 전남 나주에서는 한국에너지공대를 방문하는 등 지지층 동원보다는 민생·정책 메시지를 내는데 힘을 쏟았다.

장 대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역 스타트업 대표자들과 만나 청년 창업과 스타트업의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의 토양을 만드는 것이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가치"라며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이어지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든든한 정책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곧이어 대구의 대표적 민생 현장인 서문시장을 찾았다. 장 대표는 분식집 어묵과 잔치국수를 먹으며 시장 상인들에게 설 민심을 청취하기도 했다. 그는 상인회 간담회에서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물가만 계속 오르고 있어서 전통시장 상인들을 뵙기가 죄송하다"며 "전통시장 상생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국민의힘에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행정통합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다만 지역발전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중앙의 권력이 지방으로 이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통적 보수 험지로 꼽히는 호남을 찾아 에너지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장 대표는 한국에너지공대를 찾아 "에너지 인재를 양성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호남을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호남이 4차 산업혁명의 문을 열 새로운 거점으로 거듭난 만큼 에너지 믹스가 중요한 시점에 호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풍력과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 광주전남지역이 그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과 지역 에너지 자립 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국회에서 계류 중인 재생에너지자립도시 특별법도 산업 경쟁력과 지역발전 관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영·호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심 다지기' 행보에 나섰지만, 한 전 대표 제명과 절윤(切尹)을 둘러싼 당 내분은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중앙당 윤리위는 배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 상태이며, 서울시당은 유튜버 고성국씨에 대한 '탈당 권유'를 의결하면서 '징계 정치'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장 대표에게 거취 표명할 요구한 의원들 역시 장 대표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며, 장 대표와 '쌍특검(통일교·공천뇌물) 연대'에 나섰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신묘한 우왕좌왕 사기 전략'이라고 비판하면서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민심을 회복하려면 이 같은 당 내분 상황을 조속히 수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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