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자들, 이동 가속화…미 시민권 포기 검토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6.02.12 02:59   수정 : 2026.02.12 02: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부자들의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처럼 단순히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라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려는 이들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의 대물림 속 후대 거주지 선택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 조사에서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약 15조8000억달러(약 2경280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자산을 후대에 물려주는 과정에서 새로운 거주지를 물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억만장자 가운데 36%가 이미 이주 경험이 있었고, 특히 54세 이하 젊은 층은 44%로 평균보다 높았다.

이들이 이주하는 이유는 흔히 생각하는 것과 같은 세금 문제만이 아니었다. 삶의 질, 지정학적 우려 등을 감안해 후대가 살 곳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손은 더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곳에서 살기를 원했다.

앞으로 20년 동안 83조달러 규모의 거대한 부가 후손들에게 이전되는 과정에서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임을 예고한다.

지정학적 위험


싱가포르의 다중 패밀리 오피스(MFO)인 패로 앤 코에 따르면 “지금은 역사상 가장 큰 사적 부의 이동 시기”이다.

과거 흐름과도 완전히 다르다.

성장을 위해 이주를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자산 보호와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방어적 성격이 강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융 자산처럼 분산하려는 욕구에서 여러 곳에 기반을 마련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시민권 포기


해외 거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보유 중이던 미 시민권을 포기하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설문 조사에서 해외 거주 미국인의 49%가 시민권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년 30%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는 독특한 세제가 근본 배경이다. 미국은 거주지가 아닌 시민권을 기준으로 세금을 물린다.
외국에 살면서 그곳에서 세금을 내도 미 국세청(IRS)에 따로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

응답자 75%는 복잡한 세무 신고와 이중 과세를 시민권 포기 검토 배경으로 꼽았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정치적 불만 역시 51%를 차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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