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자들, 이동 가속화…미 시민권 포기 검토 급증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부자들의 이동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처럼 단순히 세금을 덜 내기 위해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 ‘지정학적 요인’ 등에 따라 거주지를 옮기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려는 이들이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 조사에서 지난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약 15조8000억달러(약 2경2800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자산을 후대에 물려주는 과정에서 새로운 거주지를 물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억만장자 가운데 36%가 이미 이주 경험이 있었고, 특히 54세 이하 젊은 층은 44%로 평균보다 높았다.
이들이 이주하는 이유는 흔히 생각하는 것과 같은 세금 문제만이 아니었다. 삶의 질, 지정학적 우려 등을 감안해 후대가 살 곳을 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들의 자손은 더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곳에서 살기를 원했다.
앞으로 20년 동안 83조달러 규모의 거대한 부가 후손들에게 이전되는 과정에서 국가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임을 예고한다.
싱가포르의 다중 패밀리 오피스(MFO)인 패로 앤 코에 따르면 “지금은 역사상 가장 큰 사적 부의 이동 시기”이다.
과거 흐름과도 완전히 다르다.
성장을 위해 이주를 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자산 보호와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방어적 성격이 강해졌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융 자산처럼 분산하려는 욕구에서 여러 곳에 기반을 마련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해외 거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린백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보유 중이던 미 시민권을 포기하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설문 조사에서 해외 거주 미국인의 49%가 시민권 포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년 30%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는 독특한 세제가 근본 배경이다. 미국은 거주지가 아닌 시민권을 기준으로 세금을 물린다. 외국에 살면서 그곳에서 세금을 내도 미 국세청(IRS)에 따로 신고하고 세금을 내야 한다.
응답자 75%는 복잡한 세무 신고와 이중 과세를 시민권 포기 검토 배경으로 꼽았다.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정치적 불만 역시 51%를 차지했다.
[email protected] 송경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