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원 못 넘기면 퇴출"...동전주 주가 줄줄이 '출렁'
파이낸셜뉴스
2026.02.17 07:30
수정 : 2026.02.17 07: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이른바 '동전주' 기업 주가가 나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금융당국이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하면서 투자자 신뢰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부 종목은 장중 급등과 급락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동전주 주가가 줄줄이 내려앉은 것은 지난 12일 금융위원회의 상장폐지 요건 강화 정책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신설했다. 주가가 30일 연속 1000원 미만인 상장사를 관리 종목으로 지정하고, 이후 90일 동안 45일 연속 주가가 1000원 이상으로 올라서지 못하면 증시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요건은 올해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실제 2022년 상장폐지 조건 완화 이후 상장폐지 종목 수는 감소했고, 퇴출이 지연되면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동전주의 수와 비중은 급증했다. 2021년 코스닥 시장 내 동전주 기업은 57개로 코스닥 시장 내 3.7%에 그쳤지만 지난 2024년 191개(10.7%)로 늘었다. 금융위 발표 직전인 지난 11일 기준 동전주는 166개로 집계됐다.
여기에 정부는 액면병합을 통한 상장폐지 우회를 방지하기 위해 '병합 후 액면가 미만'이라는 요건을 추가했다. 액면병합을 통해 1000원 기준을 넘는다고 하더라도, 액면가를 밑도는 경우 상장폐지되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동전주 기업 166개 중 종가가 액면가를 넘지 못한 종목은 26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경우든 상장폐지 회피를 위한 주가 부양 기대가 단기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실제 정책 발표 당일인 12일에는 일부 동전주 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가 연출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상장폐지 기준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상장폐지 매출액·시총 기준 중 시총 상향 조정을 조기화하기로 했다. 당초 2027년 1월부터 200억원, 2028년 1월부터 300억원 미만 상폐 요건을 적용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앞당겨 올해 7월부터 200억원, 내년 1월 300억원으로 조기화하는 것이다.
거래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서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기업 수는 최소 100개에서 최대 22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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