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날아가고, 좌석에 피 튀겨"..기내서 집단 난투극 발생, 결국 비상착륙

파이낸셜뉴스       2026.02.18 04:30   수정 : 2026.02.18 07: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에서 영국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승객 간 집단 난투극이 발생해 항공기가 비상 착륙했다.

17일 뉴욕타임스,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튀르키예 안탈리아를 출발해 영국 맨체스터로 향하던 영국 저가 항공사 제트2(Jet2) LS896편 기내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다수의 남녀 승객이 기내 통로에서 엉겨 붙어 주먹다짐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승무원이 좌석 위에 올라서서 싸움을 멈추라고 호소하는 동안 한 남성이 다른 남성에게 헤드록을 걸고, 비명과 함께 안경이 날아가는 등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다.

난투극이 계속되는 동안 좌석에는 피가 묻었고 다른 승객들은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여객기는 이륙 3시간 만에 벨기에 브뤼셀에 비상 착륙했다. 경찰은 싸움을 일으킨 남성 두 명을 체포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번 소동은 한 승객의 인종차별적 발언에서 시작됐다. 술에 취한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 승객이 주변 승객을 향해 인종차별적 모욕을 쏟아내며 시비를 걸었고, 이에 분노한 승객들이 맞서면서 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브뤼셀 공항에 대기 중이던 경찰은 항공기에 진입해 난동을 부린 핵심 인물 2명을 강제 연행했다.

제트2는 두 사람에 대해 영구 탑승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이들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기내 난동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5년 사이 기내 난동 발생률은 약 400% 폭증했다.

행동 전문가인 웬디 패트릭은 NYT를 통해 "항공기의 비좁은 좌석 환경이 승객들의 스트레스를 유발해 분노가 빠르게 번질 수 있다"며 "다른 승객이나 승무원의 만류가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제트2는 과거에도 기내 난동을 부린 형제에게 5만 파운드(약 8500만원)의 비용을 청구하는 등 무질서한 승객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이어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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