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군사적으로 가능해지면 미 해군 호르무즈 유조선 호위”
파이낸셜뉴스
2026.03.13 05:36
수정 : 2026.03.13 05: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호위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말에야 미군의 호위 작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군사적으로 가능한 즉시 미 해군이 선박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전쟁 이전부터 원유 운송 차질 가능성에 대해 수개월간 시나리오 분석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조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있게 되는 즉시 미 해군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은 현재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공군이 사실상 없으며 해군도 대부분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 해협이 막히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일주일 넘게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할 가능성을 언급해 왔지만 실제 작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미 해군이 즉각 호위 작전에 나설 준비가 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유조선 호위는 비교적 곧 이뤄질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모든 군사 자산이 이란의 공격 능력과 군수 산업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쯤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요 석유 기업들이 유조선을 해협으로 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적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히며 봉쇄 유지 입장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 작전이 시작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일부 재개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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