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호위 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달 말에야 미군의 호위 작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1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군사적으로 가능한 즉시 미 해군이 선박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 해군 또는 국제 연합이 유조선을 호위할 가능성은 항상 우리의 계획에 포함돼 있었다"며 "군사적으로 가능해지는 즉시 선박 호위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전쟁 이전부터 원유 운송 차질 가능성에 대해 수개월간 시나리오 분석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조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수 있게 되는 즉시 미 해군 호위를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은 현재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공군이 사실상 없으며 해군도 대부분 무력화됐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이 해협이 막히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일주일 넘게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할 가능성을 언급해 왔지만 실제 작전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다만 미 해군이 즉각 호위 작전에 나설 준비가 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도 나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유조선 호위는 비교적 곧 이뤄질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며 "현재 모든 군사 자산이 이란의 공격 능력과 군수 산업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쯤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주요 석유 기업들이 유조선을 해협으로 보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적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히며 봉쇄 유지 입장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미 해군의 유조선 호위 작전이 시작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운송이 일부 재개되면서 국제 유가 변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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