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바이오·친환경 소재 확장"… 석화업계 고부가 스페셜티로 체질개선 속도
파이낸셜뉴스
2026.06.14 18:42
수정 : 2026.06.14 18:42기사원문
중국발 공급과잉에 수익성 직격탄
LG화학, 범용 줄이고 고부가 확대
롯데케미칼도 전략소재 사업 강화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범용 석유화학 제품만으로는 성장과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전지, 모빌리티, 바이오, 친환경 소재 등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확대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기존 3대 성장동력이던 친환경 사업, 전지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신약에 더해 '고부가 스페셜티'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추가하며 미래 사업 체계를 4대 성장동력 중심으로 재편했다.
이는 단순히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이 아니다.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낮아진 범용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줄이고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고수익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바이오와 재활용 중심의 지속가능성 사업도 중요한 축이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PCR)와 바이오 기반 원료를 활용한 저탄소 제품군 확대에 나서는 한편, 지속가능항공유(SAF)와 바이오 납사 등 친환경 사업 영역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가전과 자동차, 반도체 산업에 적용되는 고기능성 ABS,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 소재인 SSBR, 반도체용 고순도 IPA, 에어로젤 등 고부가 소재 비중을 확대하며 석유화학 사업 자체를 스페셜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열린 '2026 리더십 서밋'에서 롯데화학군은 기초소재 사업 재편과 기능성 소재 확대를 통해 2030년 이후 전략소재 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범용 제품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능성 소재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다.
이영준 롯데화학군 총괄대표는 "기초소재 사업 재편과 기능성 소재 확장, 미래 신사업 발굴을 통해 전략소재 비중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롯데케미칼은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26'에서도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도체용 ESD 소재와 TMAH, 초고분자 PE, 고기능성 PP, 배터리 소재, 난연 소재 등 미래 산업용 소재를 집중 소개하며 기존 범용 플라스틱 기업에서 첨단 소재 기업으로의 변화를 강조했다.
또한 최근 스페셜티 소재 시장에서 용도별로 요구되는 품질 수준이 더욱 높아지면서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을 통해 전라남도 율촌 산업단지에 약 3000억원 이상을 투자, 연간 50만t생산이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컴파운딩 공장을 구축 중이다. 율촌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생산 라인을 가동 개시했으며, 올해 하반기 최종 준공을 앞두고 있어 롯데케미칼 스페셜티 소재 생산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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