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유병언 회장은 구원파 교주 아냐”(종합)
뉴스1
2014.05.18 16:30
수정 : 2014.10.27 10:14기사원문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는 18일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구원파의 총본산인 안성의 금수원을 언론에 공개하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구원파 교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구원파 관계자는 “유 전회장은 구원파 발기인에 들어있지 않아 교단과 유 전회장은 관계없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그 분은 종교와 관계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유 전회장이 금수원에서 단독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이 관계자는 “교단 땅에는 신도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다른 부분이 있음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금수원은) 알려진 것처럼 호화판으로 생활할 수 있는 장소도 아니고 유 전회장은 이 넓은 창고에 혼자 주무신다”면서 “이게 어떻게 교주냐 창고지기지. 금수원과 유 전회장은 단순한 친목적인 관계”라고 유 전회장이 구원파 교주가 아니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회장이 혼자 잠을 잤다는 창고는 금수원 내 1만50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으면서 예배당과 체육관 용도로 쓰이는 강당에 딸려 있는 곳이다.
취재진이 스튜디오 내부 공개를 요구하자 “어젯밤에 공개를 반대하는 사람과 싸워 여기까지만 공개한 것”이라며 “추후에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 전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차기 구원파 지도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경에는 지도자라는 표현을 안 하는 걸로 돼 있다”면서도 “혁기씨는 설교도 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유 전회장과 일가, 측근에게 전국에 걸친 영농조합법인 수익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영농조합법인의 매출액이 많지 않아 흘러들어갈 수익도 없다”면서 “세무조사를 통해 얼마의 돈을 남겨 유 전회장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아닌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수원은 유 전회장의 개인자금이 아니라 교회자금을 통해 설립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금이 교회 자금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돈 관계는 검찰에서 다 조사했다. 거기에 여쭤보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 소환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자리는 유 전회장의 거취를 표명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담당 변호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유 전회장이 교주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금수원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회장에게 계속 도피처를 제공할 것인지, 검찰 등의 강제구인이 진행될 경우에 유 전회장을 호위하기 위해 공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옳은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유혈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오늘 오면서 무기 같은 것 봤냐”면서도 “알 수 없다. 극단적 표현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일부 구원파 관계자는 유 전회장이 현재 금수원에 머물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알기론 지금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가 기자들이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저도 헷갈린다”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냐는 질문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 후쯤 금수원에서 유병언 전 회장을 봤다”고 했으나 “공개해도 되는지 판단할 수 없다”며 대화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유 전회장이 머물렀던 곳에 가서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 “유 전회장의 거취는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며 “제가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확인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놨다.
(안성=뉴스1) 구교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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