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는 18일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구원파의 총본산인 안성의 금수원을 언론에 공개하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구원파 교주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구원파는 이날 오전 금수원 내부를 일부를 제외한 언론에 공개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유 전회장에 대해 상당히 많은 분들(신도)이 종교적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삶으로 엮여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교단 입장을 밝혔다.
구원파 관계자는 “유 전회장은 구원파 발기인에 들어있지 않아 교단과 유 전회장은 관계없는 것으로 정리됐다”며 “그 분은 종교와 관계가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유 전회장이 금수원에서 단독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자 이 관계자는 “교단 땅에는 신도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쓰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다른 부분이 있음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금수원은) 알려진 것처럼 호화판으로 생활할 수 있는 장소도 아니고 유 전회장은 이 넓은 창고에 혼자 주무신다”면서 “이게 어떻게 교주냐 창고지기지. 금수원과 유 전회장은 단순한 친목적인 관계”라고 유 전회장이 구원파 교주가 아니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회장이 혼자 잠을 잤다는 창고는 금수원 내 1만50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으면서 예배당과 체육관 용도로 쓰이는 강당에 딸려 있는 곳이다.
취재진이 스튜디오 내부 공개를 요구하자 “어젯밤에 공개를 반대하는 사람과 싸워 여기까지만 공개한 것”이라며 “추후에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유 전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차기 구원파 지도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경에는 지도자라는 표현을 안 하는 걸로 돼 있다”면서도 “혁기씨는 설교도 하기 때문에 영향력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유 전회장과 일가, 측근에게 전국에 걸친 영농조합법인 수익이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영농조합법인의 매출액이 많지 않아 흘러들어갈 수익도 없다”면서 “세무조사를 통해 얼마의 돈을 남겨 유 전회장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아닌지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수원은 유 전회장의 개인자금이 아니라 교회자금을 통해 설립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헌금이 교회 자금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돈 관계는 검찰에서 다 조사했다. 거기에 여쭤보는 게 나을 것 같다”며 답변을 피했다.
검찰 소환요구에 불응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자리는 유 전회장의 거취를 표명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담당 변호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유 전회장이 교주가 아니라고 하면서도 금수원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 전회장에게 계속 도피처를 제공할 것인지, 검찰 등의 강제구인이 진행될 경우에 유 전회장을 호위하기 위해 공권력에 저항하는 것이 옳은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 것이다.
유혈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오늘 오면서 무기 같은 것 봤냐”면서도 “알 수 없다. 극단적 표현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과의 무력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일부 구원파 관계자는 유 전회장이 현재 금수원에 머물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알기론 지금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가 기자들이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저도 헷갈린다”면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냐는 질문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일주일 후쯤 금수원에서 유병언 전 회장을 봤다”고 했으나 “공개해도 되는지 판단할 수 없다”며 대화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조계웅 구원파 대변인은 유 전회장이 머물렀던 곳에 가서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보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 “유 전회장의 거취는 자신이 결정할 문제”라며 “제가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확인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내놨다.
(안성=뉴스1) 구교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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