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관문 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4.02.13 21:25
수정 : 2024.02.13 21:25기사원문
EU, 조건부 승인… 美만 남아
유럽노선 일부 LCC에 넘겨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하면서 3년을 넘게 끌어온 양사 간 합병이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올 상반기 중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마무리 짓고 연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완료되면 세계 10위권의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C는 이날 대한항공이 신청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심사와 관련,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해 11월 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 유럽 4개 노선의 운수권 및 슬롯 일부 이전 등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EC에 제출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유럽 지역의 여객, 화물 부문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EC의 지적에 대한 수정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시정조치안 제출로 사실상 EC가 양사 간 합병을 반대할 명분이 사라진 만큼 EC가 기업결합 승인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연내 유럽 노선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넘기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이 마무리되면 승인이 나게 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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