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 → 축소 → 비핵화’ 李, 단계적 북핵 해법 제시
파이낸셜뉴스
2025.08.21 18:19
수정 : 2025.08.21 18:19기사원문
日 매체 인터뷰… 위안부 합의 유지
北은 한미 회담중 7차 핵실험할듯
【파이낸셜뉴스 서울 도쿄=김경수 서영준 기자 김경민 특파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를 공동 의제로 올릴 지 여부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CVID)'를 핵심 원칙으로 유지해오면서 북한과 갈등을 빚어왔다.
이 대통령은 21일 발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1단계는 핵과 미사일에 대한 동결, 2단계는 축소, 3단계는 비핵화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중심으로 미국,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이 협력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단계적 비핵화를 통한 북한의 국제사회와 경제 협력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재명 정부의 기대와 달리 국제사회에 핵보유국 인정을 요구해온 북한이 한미정상회담 기간에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한이 연내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실행되진 않았다. 북한의 핵실험이 진행되면 7년 11개월만이다. 북한의 마지막 핵실험은 지난 2017년 9월 3일에 실시된 6차 핵실험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북한이) 다음 주에 어떤 형태의 행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심지어 핵실험으로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드 사일러 CSIS 선임 고문도 "100만명의 인민군을 보유한 북한이 여름 훈련 기간이라는 걸 기억하는 건 항상 중요하다"며 "이 기간에는 추가적인 군사력 과시, 미사일 발사, 포병 사격 시연이 있는 기간"이라고 밝혔다.
평안북도 신풍동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발사 장비를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기지가 조성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CSIS 산하 한반도 문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지난달 11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과거 위안부 합의,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국가로서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양국 협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경제협력과 관련 "동아시아를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들의 경제협력기구를 확고하게 만들어 나가는 일도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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