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쿠데타와 세 번의 사법리스크에도 살아남은 태국 탁신家 이번엔?
파이낸셜뉴스
2025.08.25 15:49
수정 : 2025.08.25 16:04기사원문
패통탄 태국 총리, 29일 헌재 판결 앞둬
보수파 "패통탄, 총리직 유지하면 태국 무너질 것" 해임 자신
정부 신뢰도 4%까지 추락...후임 총리 후보 76세 고령에 인지도 낮아
조기총선 유력...태국 정계 불안정으로 경제 악화 우려 ↑
25일 태국 타이포스트와 방콕포스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29일 태국 헌재는 패통탄 총리에 대한 윤리 위반 혐의 사건을 판결할 예정이다.
앞서 패통탄 총리는 지난달 훈 전 총리와 통화하면서 그를 ‘삼촌’이라 부르며, 캄보디아 접경 지역을 담당하는 태국군 제2군 사령관을 "반대편 사람" "그는 멋있어 보이고 싶어 한다" "그가 하는 말은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의 말로 험담을 한 전화 통화가 유출된 바 있다.
솜차이 스와엑칸 전 상원의원은 24일 타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앞서 불명예 퇴진한 세 총리의 잘못을 합친 것보다 패통탄 총리의 잘못이 더 무겁다"며 "만약 총리가 직위를 유지한다면 태국이 무너질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솜차이 전 의원은 최근 퍼진 '헌재에서 5대4 판결을 내려 간신히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란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국가 안보가 걸린 만큼 가능성이 없다"며 확신했다.
여론조사에서도 파통탄 정부 신뢰도는 4%까지 추락하는 등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다. 방콕포스트는 총리가 해임되거나 사퇴할 경우 의회가 새 총리를 선출해야 하며, 결국 조기 총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탁신가가 주축인 여당 푸어타이당은 전 법무장관 차이까쎔 니티씨리를 패통탄 해임 시 카드로 고려 중이지만, 고령인 나이(76세)와 대중적 인지도와 리더십에 한계가 있어 조기 총선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누틴 전 내무장관이나 쁘라윳 전 총리 등 야권 및 중도 세력이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린야 타에와나루밋쿨 탐마삿대 법학과 교수 외신에 "새로운 선거는 2026년 중반 또는 그 이전에 반드시 실시될 것"이라면서 "여당인 푸어타이당이 다음 선거에서 다시 유권자의 표를 얻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한편, 두 번의 군사 쿠데타와 세 번의 법원 판결에도 살아남으며 세 번의 정부와 다섯 명의 총리를 배출한 친나왓 가문의 운명이 법원 손에 달렸다. 패통탄 총리의 해임건 외에도 푸어타이당의 실질적 당수이자 패통탄 총리의 부친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내달 9일 탁신 전 총리는 'VIP 수감 논란' 관련 선고를 앞두고 있다. 앞서 15년간의 해외 도피 생활 끝에 2023년 8월 귀국한 탁신 전 총리는 징역 8년 형을 받고 수감됐지만, 곧바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사면으로 형량이 1년으로 줄었고, 수감 6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하지만 탁신 전 총리가 병원에서 수감생활을 한 것이 부적절했다는 청원이 나왔고, 대법원 판단에 따라 다시 복역할 수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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