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Y 준비됐나요" 뷔 시구에 다저스 야구가 묻혔다...예매 사이트 마비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3:22
수정 : 2025.08.26 13: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아미, 준비됐나요?”
그 한마디에 LA 다저스타디움이 흔들렸다. 그리고 5만여 팬의 시선은 단 한 사람에게 집중됐다.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서 공을 건네받은 뷔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예의와 존중이 담긴 그 짧은 몸짓은 곧바로 환호로 이어졌다.
왼손 와인드업, 그리고 깔끔한 투구. 그 자체로 완벽한 시구였다. 팬들의 휴대폰 카메라는 연신 셔터를 눌렀고, SNS는 곧바로 “뷔 시구”로 도배됐다.
경기 전, 다저스의 ‘2도류’ 오타니 쇼헤이와 뷔의 짧은 포옹은 또 다른 명장면이었다.야구와 음악, 두 분야의 슈퍼스타가 마주한 그 순간, 다저스타디움은 세계 문화의 교차점이 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보다 더 화려한 조합은 없다”고 평했다.
사실 열기는 경기 전부터 시작됐다. 다저스 구단이 SNS에 “ARMY, 준비됐나요?”라는 문구와 함께 뷔의 시구 예고를 올린 순간, 예매 사이트는 마비됐다. 게시물은 단 두 시간 만에 ‘좋아요’ 4만 개, 리트윗 2만6천 건을 기록하며 폭발적 반응을 불렀다. 다저스가 자랑하는 흥행 카드도 뷔 앞에서는 힘을 잃었다. 시구 하나로 스타디움의 분위기를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건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는 28일에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이 같은 무대에서 시구를 한다.
K-팝의 아이콘 뷔, K-축구의 간판 손흥민. 연이어 펼쳐지는 한국 스타들의 등장에 다저스의 8월은 ‘K-문화 특집 시리즈’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날 다저스타디움은 야구가 아닌 ‘문화’로 흔들렸다. 뷔가 마운드에 올랐을 뿐인데, 다저스는 이겼고, K-팝은 또 하나의 홈런을 날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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