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압박에 美 수입 ‘조기 성수기’ 후 급랭
파이낸셜뉴스
2025.08.27 02:58
수정 : 2025.08.27 02:58기사원문
【뉴욕=이병철특파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다시 격화시키면서 미국 수입업체들의 이른바 '프런트로딩(frontloading·관세 인상 전에 물량을 미리 들여오는 행위)' 현상이 과거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 물량 증가는 지난 1월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국가별 대규모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3~4월 사이에는 또 한 차례 소규모 증가세가 있었다. 6~7월에는 관세율이 34%로 낮아진 뒤 중국발 대미 수출이 49%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입이 줄고 있다. 임포트지니어스의 린 휴즈 애널리스트는 "7월과 8월 사이 중국발 대미 수출은 40% 줄었다"며 "앞당겨진 수요와 지속적인 감소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몇 달간 미국 수입이 60만TEU(20피트 컨테이너)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운 분석업체 드류리에 따르면 미·중 간 태평양 항로의 해상운임도 내려가고 있다.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2412달러로 3% 하락했고, 상하이-뉴욕 노선 운임은 3463달러로 5% 떨어졌다.
드류리는 "미국 소매업체들의 조기 구매로 조성된 성수기는 끝났다"며 "미국 경기 둔화와 관세 부담으로 조달을 축소하는 만큼 향후 운임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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