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병철특파원】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다시 격화시키면서 미국 수입업체들의 이른바 '프런트로딩(frontloading·관세 인상 전에 물량을 미리 들여오는 행위)' 현상이 과거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무역 데이터업체 임포트지니어스(ImportGenius)에 따르면 올해 미국 수입업체들이 앞당겨 들여온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2018년 무역전쟁 당시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CNBC는 2016년부터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주요 프런트로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첫 번째 물량 증가는 지난 1월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국가별 대규모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자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입이 줄고 있다. 임포트지니어스의 린 휴즈 애널리스트는 "7월과 8월 사이 중국발 대미 수출은 40% 줄었다"며 "앞당겨진 수요와 지속적인 감소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몇 달간 미국 수입이 60만TEU(20피트 컨테이너)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운 분석업체 드류리에 따르면 미·중 간 태평양 항로의 해상운임도 내려가고 있다. 상하이-로스앤젤레스 노선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2412달러로 3% 하락했고, 상하이-뉴욕 노선 운임은 3463달러로 5% 떨어졌다.
드류리는 "미국 소매업체들의 조기 구매로 조성된 성수기는 끝났다"며 "미국 경기 둔화와 관세 부담으로 조달을 축소하는 만큼 향후 운임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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