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수발신 메일 절반서 트럼프 등장…공화 내 보복정치 우려도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5.11.17 16:04
수정 : 2025.11.17 16:03기사원문
WSJ, 의회가 공개한 이메일 2300건 분석 엡스타인 파일 공개 촉구한 美 공화 의원 "트럼프의 '배신자' 낙인, 내 생명 위협해"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의회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파일 가운데 엡스타인이 생전에 지인들과 주고받은 이메일 2300여건을 분석했다.
이 중에서 절반 이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등장했다. 그가 처음 당선된 2016년 전후를 시작으로 언급 빈도가 부쩍 늘었다. 엡스타인이 친구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기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넘기거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인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의 내용이었다.
이밖에 조사된 메일들에서 미국 CBS 앵커였던 찰리 로즈, 영화감독 브렛 래트너와 우디 앨런 등의 이름도 등장했는데, 이들을 두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10년대 후반 '미투' 열풍으로 망신 당한 공통점이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엡스타인은 당시 한 지인에게 보낸 메일에서 "미투에 걸린 많은 남자들이 나에게 연락해서 '이 광기가 언제 멈추느냐'고 묻고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숱한 인사들을 향해 '배신자'를 운운했을 때 자신이 침묵했다는 점을 지적 받자 "그건 공정한 비판"이라면서 "겸손하게 말하자면 내가 '유해한 정치(toxic politics·적대감이나 인신공격을 담은 정치적 발언)'에 가담한 것에 사과한다. 이는 우리나라에 매우 해롭다"고 답했다. 이어 "나의 말과 행동에 책임이 있으며, 나는 최근 정치적 칼을 내려놓으려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배신자로 낙인 찍힌 이유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안타깝게도 모든 것이 엡스타인 파일로 귀결된다"면서 "그럼에도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