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해양총회 유치 자신”… 부산 해양수도 본격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5.12.08 13:56   수정 : 2025.12.08 13: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대한민국은 이미 해양 선도국이며, 우리만큼 열심히 준비한 곳도 없다. 지금은 우리가 독보적이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뉴욕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8년 열릴 제4차 유엔 해양총회(UNOC)의 한국-칠레 공동 개최를 자신했다.

전 장관은 "국정과제에 ‘북극항로 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과 함께 제4차 UN 해양총회 유치가 포함돼 있다"며 "외교 역량을 결집했기 때문에 한국 개최를 100%로 본다"고 말했다. 유엔 해양총회는 3년마다 열리는 해양 분야 최대 규모·최고위급 국제회의다. 2017년 스웨덴·피지, 2022년 포르투갈·케냐, 2025년 프랑스·코스타리카에서 열렸다. 제3차 UN 해양총회에는 정상급 인사 55명 이상을 포함해 약 1만50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2024년 칠레와 UN 해양총회 공동 개최에 합의했고, 올해 프랑스에서 열린 UN 해양총회에서 유치 의지를 표명했다. 올해 9월 이재명 대통령의 UN 총회 연설에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UN 해양총회는 통상 선진국이 본행사를, 개도국이 그 전년도에 사전 고위급 행사를 개최한다. 전 장관은 "칠레는 한국과 최초로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이며, 해양보호에 앞서 있는 국가"라며 한국과 칠레가 UN 해양총회를 공동 개최하는 의미를 설명했다.

UN 차원의 국제협약인 ‘글로벌 자연보전 목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체 해양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칠레는 이미 전체 해양의 4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모범적인 국가로 평가된다. 반면 한국은 현재 약 2% 수준이다.

전 장관은 "칠레에서 2027년 사전 회의를 하고, 2028년 봄에 한국에서 본회의 개최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개최 도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가장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도시를 경쟁 공모 방식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장관은 부산을 실질적인 해양 수도로 만드는 작업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해양 수도 인프라를 위해 법제 정비를 하고, 조직·기능·역할을 재정비한 뒤 가시적인 성과를 빨리 내 돌이킬 수 없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국회에서는 ‘부산 해양 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다. 여기에는 부산시로 이전하는 기관(민간기업 포함)에 대한 지원이 담겼다.


전 장관은 "법안에 담긴 내용은 ‘부산 해양 수도’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선거를 염두에 두기 시작하면 될 일도 안 된다"며 부산시장 출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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