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AI·홈로봇 전면에… 中에 맞설 韓 전략은 '명품 혁신'
파이낸셜뉴스
2025.12.28 18:33
수정 : 2025.12.28 18:32기사원문
LG'클로이드' 두산'스캔앤고' 등
실물 로보틱스 제품·기술 볼거리
韓 혁신상 59% 싹쓸이 1위 유력
삼성·LG 가전수장 데뷔전도 관심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내년 초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을 무대로 '인공지능(AI)홈'과 '로봇'을 양대 축으로 미중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기술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이번 CES에서 AI 분야에서도 혁신상 최고상(218개, 전체 59%)을 싹쓸이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혁신상 최다 수상국 자리를 일찌감치 예약한 상태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전시관을 꾸리는 등 기술주도권 확보를 향한 강한 열망을 뿜어낼 태세다.
'혁신가의 등장'을 주제로 한 이번 CES 2026은 △로봇 등 피지컬 AI 전면 등장 △엔비디아의 AI 시장 독주와 AMD의 맞불작전 △삼성·LG 등 새 수장 데뷔전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내년 1월 6일(현지시간) 개막해 9일까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은 생성형 AI에서 현실세계 실행능력을 갖춘 피지컬 AI, 에이전트 AI로 넘어가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 LG전자, 두산, HL만도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번 CES에서 최신 실물 로보틱스 제품을 처음 선보이며 피지컬 AI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낼 예정이다. LG전자는 '제로 레이버 홈(가사노동 해방)'이라는 목표 아래 다섯 손가락을 사용해 집안을 청소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한다. 현대차는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한다. 두산로보틱스는 CES AI 최고 혁신상과 로봇공학 혁신상을 받은 '스캔앤고'를 선보인다. 이들 국내 40여개 기업은 이번 CES에서 '휴머노이드 공동관(K-HEROID)'을 꾸려 한국형 휴머노이드 생태계 가능성을 공개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킨지 파브리지오 회장은 최근 "CES 2026은 AI와 로보틱스가 핵심 테마"라며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동시에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 '역대 최대'기술 명품관 전략
그간 CES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전시장 한중간을 차지해 왔던 삼성전자는 이번엔 라스베이거스 최고급 호텔인 윈호텔에 별도로 업계 최대 규모(4628㎡·약 1400평)의 단독 전시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AI 홈 및 초연결 사회라는 비전을 한층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국내 경쟁사는 물론이고 TCL, 하이센스 등 중국기업과 '격을 달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일명 '명품관 전략'이다. 가전·휴대폰·로봇 등을 총괄하는 삼성전자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CES 컨벤션센터가 일반 매장이라면 삼성은 명품관처럼 꾸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예년에 비해 약 두 달 빠른 지난 7월부터 CES 2026을 준비해 왔다. 이번 CES는 삼성전자와 노태문 부문장, LG전자 류재철 사장, 양대 가전 수장의 CES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젠슨 황 vs 리사 수
CES 개막 하루 전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 사실상 CES 행사의 오프닝을 장식할 예정이다. 황 CEO는 피지컬 AI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과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로드맵 등을 제시할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불리는 AMD를 이끌고 있는 리사 수 CEO는 CES 2026 공식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른다. 수 CEO는 AMD만의 AI 솔루션과 차세대 프로세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CES 주관사인 소비자기술협회(CTA)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 370여개 CES 혁신상이 시상된 가운데 한국기업들은 이 중 218개(59%)를 수상해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52개(14.0%), 39개(10.9%)를 받아 2·3위로 현재 격차를 볼 때 우리나라의 최종 1위 등극이 유력한 상황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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