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군과 의적의 영혼이 바뀌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
파이낸셜뉴스
2026.01.10 07:00
수정 : 2026.01.10 07: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낮에는 혜민서 의녀로, 밤에는 의적 '길동'으로 활약하며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은조. 그리고 '조선 제일 명탐정'을 자처하며 길동을 쫓다 은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왕의 동생, 도월 대군 이열.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웹툰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조선 시대 신분 사회의 벽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파헤치는 로맨스 활극이다.
이 작품은 2020년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이미 그 탄탄한 서사를 검증받았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기존의 영혼 체인지물이 흔히 다루던 '남녀의 차이'보다 '계급의 차이'에 집중한다. 조선 최고 권력층인 대군과 천민 신분인 의녀의 몸이 바뀌면서, 두 사람은 각자의 신분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조선의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서로의 몸으로 살아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가는 인물들의 성장형 서사는 이 작품을 단순한 로맨스 그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여기에 '의적 홍길동이 사실은 여성'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도적임을 모른 채 그녀에게 직진하는 대군의 모습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도승지의 차남 임재이가 얽히는 팽팽한 삼각관계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신분과 신념의 벽 앞에서 영혼까지 바뀐 두 남녀가 어떻게 사랑의 결실을 맺을까, 그 여정이 흥미진진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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