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낮에는 혜민서 의녀로, 밤에는 의적 '길동'으로 활약하며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은조. 그리고 '조선 제일 명탐정'을 자처하며 길동을 쫓다 은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왕의 동생, 도월 대군 이열. 쫓고 쫓기는 추격전 끝에 두 사람의 영혼이 뒤바뀌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웹툰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통해 조선 시대 신분 사회의 벽을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파헤치는 로맨스 활극이다.
이 작품은 2020년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이미 그 탄탄한 서사를 검증받았다. 지난해 12월 27일 네이버웹툰 토요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평점 9.91점을 기록했고, 동명의 드라마는 지난 3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남지현, 문상민, 홍민기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냈고, 드라마의 인기는 다시 원작 웹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강력한 IP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기존의 영혼 체인지물이 흔히 다루던 '남녀의 차이'보다 '계급의 차이'에 집중한다. 조선 최고 권력층인 대군과 천민 신분인 의녀의 몸이 바뀌면서, 두 사람은 각자의 신분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조선의 이면을 마주하게 된다. 서로의 몸으로 살아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가는 인물들의 성장형 서사는 이 작품을 단순한 로맨스 그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여기에 '의적 홍길동이 사실은 여성'이라는 신선한 설정과, 도적임을 모른 채 그녀에게 직진하는 대군의 모습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도승지의 차남 임재이가 얽히는 팽팽한 삼각관계는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설렘과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신분과 신념의 벽 앞에서 영혼까지 바뀐 두 남녀가 어떻게 사랑의 결실을 맺을까, 그 여정이 흥미진진하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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