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는 1등인데 골은 4등? 부장님, 이건 전형적인 '분식회계' 잡주입니다"

파이낸셜뉴스       2026.01.30 17:30   수정 : 2026.01.30 18:02기사원문
U-23 대표팀 'CEO(감독) 리스크' 긴급 진단
"직원(선수) 탓하는 CEO(감독)는 필패"... 이민성 vs 김상식 리더십 '상한가와 하한가'
개미들 "패스 3천 개는 '허수 주문'... 9월 상장(AG) 앞두고 경영진 교체 시급



[파이낸셜뉴스] 2026년 1월 30일 금요일. 1월을 마감하는 장이 모두 끝났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라는 종목의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 중이다. U-23 아시안컵 4위. 역사상 첫 베트남전 패배.

단순한 실적 부진(패배)이라면 "조정 기간"이라 치고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주주(팬)들이 진짜 폭발한 이유는 따로 있다. 회사의 근본적인 전술적 문제, 그리고 회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보여준 경영진(감독)의 태도, 즉 '오너 리스크' 때문이다. 종토방(축구 커뮤니티)에서는 "내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됐는데, 사장이란 사람은 인턴(어린 선수) 탓만 하고 있다"며 격분하고 있다. 과연 이 기업(팀), 회생 가능성은 있는 걸까. [김부장 vs 이사원]이 긴급 분석에 들어갔다.



# 1월 30일(금) 오후 6시, 퇴근길 호프집

김 부장: (맥주잔을 쾅 내려놓으며) "야, 이 사원. 나 진짜 열불 터져서 못 살겠다. 이민성 감독 인터뷰 봤냐? 승부차기 지고 나서 '골키퍼가 알아서 한 거다', 'SNS 할 시간에 운동이나 해라'... 이게 스물두 살짜리 애한테 감독이 할 소리냐? 회사가 부도났는데 사장이란 사람이 '미스 김이 장부 잘못 썼어요' 하고 도망가는 거랑 뭐가 달라!"

이 사원: (기본 안주를 씹으며 차갑게) "부장님, 그게 바로 주식 시장에서 제일 무서운 'CEO 리스크'입니다. 실적 안 좋으면 남 탓하는 경영진이 있는 회사는 무조건 '강력 매도(Sell)' 대상이죠. 반면에 베트남 김상식 감독 보셨습니까? 91억동 포상금 받고도 표정 관리하고, 공항에서 다친 선수 휠체어 직접 밀어주더군요. '인적 자원 관리' 능력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김 부장: "그러게 말이다. 적장(김상식)은 품격이 넘치는데, 우리 감독은... 야, 근데 기록 보니까 우리가 패스는 엄청나게 했더만? 패스 횟수가 3443개로 1등이라며? 점유율도 우리가 다 가졌다는데 왜 진 거야?"

이 사원: "하... 부장님. 그게 전형적인 '자전거래'입니다. 주가를 띄우려고 자기들끼리 주식을 사고파는 것처럼, 우리 수비수들끼리 의미 없이 공만 돌리면서 점유율(거래량)만 뻥튀기한 거죠. 한국의 패스 성공율은 무려 86%로 전체 2위입니다. 그러데 정작 골(수익)로 연결된 건 하나도 없잖아요? 공격적인 킬패스나 역습 과정의 카운터 어택은 없었다는 겁니다. 이건 주주들을 기만하는 '허수 주문'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김 부장: "와... 비유 찰떡이네. 그럼 이제 어떡하냐. 9월에 아시안게임 있잖아. 이거 선수들 병역 걸린 '초대형 상장(IPO)'인데, 이대로 가면 상장 폐지되는 거 아냐?"

이 사원: "지금 차트 보시면 '데드크로스' 완벽하게 떴습니다. 베트남전 패배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몰락'의 신호탄이에요. 협회는 2월 고강도 전력강화위원회 연다는데... 주식쟁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아세요? '근거 없는 존버'입니다. 지금은 물타기 할 때가 아니라, 경영진 전면 교체해서 '기업 구조조정' 들어갈 골든타임입니다."



[스포츠 종토방 긴급 공시(公示)]

1. 리더십의 '양극화' 장세 같은 날 귀국한 두 감독의 풍경은 한국 축구의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김상식 (베트남): 91억 동(약 5억원) 잭팟을 터뜨리고도 침묵했고, 부상당한 제자의 휠체어를 밀었다. [투자의견: 강력 매수]

이민성 (한국): 패배 후 "지시한 적 없다"며 22세 골키퍼에게 책임을 전가했고, SNS 대응을 질책했다. [투자의견: 강력 매도]

2. 통계의 함정: 패스 1위와 자전거래 한국은 이번 대회 패스 횟수 1위(3443개)를 기록했다. 2위 일본(2890개)보다 500개나 많다. 성공율은 86%로 전체 2위였다. 그러나 결과는 4위였다. 상대 위험지역을 뚫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공만 돌리는 'U자 빌드업'은, 거래량만 부풀리고 실속은 없는 주식 시장의 '자전거래'와 판박이다.

3 . 매몰비용의 함정 - 주식 시장엔 '손절은 빠를수록 좋다'는 격언이 있다. 지금 축구협회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지금까지 감독에게 투자한 시간이 아깝다'는 '매몰비용의 오류'다.

베트남전 패배로 시장 평가는 끝났다. 현 경영진 체제하에서는 더 이상 우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
9월 아시안게임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한국 축구라는 기업의 존폐가 걸린 '마지막 거래일'이다.

'언젠간 오르겠지'라고 근거없이 방치하는 순간, 우리는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상장 폐지(병역 혜택 실패 & 암흑기)'라는 고지서를 받게 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건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계좌를 지키기 위한 냉혹한 결단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