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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스페이스X 상장에 '대안' 종목들 추락

[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나스닥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우주 테마를 이끌던 '대안' 종목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우주선 업체 로켓랩은 9% 넘게 폭락했고, 콜로라도주의 네트워킹 업체로 스페이스X 지분 3%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되는 에코스타는 11% 폭락했다. 또 다음 주 스페이스X 로켓으로 위성을 발사할 AST 스페이스모바일은 16% 가까이 폭락했다. 우주여행 스타트업 버진 갤럭틱 홀딩스는 32% 폭락했다. 스페이스X 공모주를 재빨리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비관한 투자자들은 그동안 그 대안으로 이들 대안 종목들에 관심을 보였다. 덕분에 우주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큐어 스페이스 ETF(UFO), 디파이언스 드론과 현대전 ETF(JEDI)는 올해 각각 38%, 33% 급등했다. 에피스트로피 캐피털 리서치 최고시장전략가(CMS) 코리 존슨은 "스페이스X를 살 수 없는 이들, 또는 충분히 빠르게 공모주를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이들이 그동안 이들 ETF를 매수했다"면서 "이런 매수세는 이들 기업의 품질이나 제품 수요, 현금 흐름과는 관계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ETF가 지분을 확보한 기업들의 성과에 만족해 매수한 것이 아니라 스페이스X가 몰고 올 바람에 편승하려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16일 거래가 시작될 스페이스X 옵션에도 엄청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위불 최고경영자(CEO) 앤서니 디나이어는 "스페이스X는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옵션 종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높은 주가, 상당한 거래량, 엄청난 대중의 관심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 옵션 거래에 이상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디나이어는 지금의 스페이스X 고공행진이 결국 급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 비관론자들은 공매도에 나서는 것이 어려울 것이어서 옵션을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를 하려면 주식을 빌려야 하지만 스페이스X 주식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이다. 대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매수하면 스페이스X 주가가 하락할 때 이득을 볼 수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스페이스X COO "테슬라와 합병하면 머스크 편해질 것"

[파이낸셜뉴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상장 첫날인 12일(현지시간) 테슬라와 합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가려 하락하던 테슬라 주가는 숏웰 발언에 힘입어 반등했다. 머스크에 이어 스페이스X 2인자인 숏웰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합병하면 "일론(머스크)의 삶이 조금 더 쉬워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페이스X 상장으로 세계 최초로 순보유자산이 1조달러를 넘어서며 '조만장자'에 등극한 머스크는 스페이스X 의결권을 80% 넘게 갖고 있다. 그가 공동 창업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와 합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에서는 끊이지 않고 있다. 숏웰은 이날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운을 떼기는 했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양사 모두 미래에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일치하지만, 지금 당장은… (스페이스X의) 당면 과제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최근 자신의 비상장사들을 하나로 통합했다. 지난해 소셜미디어 X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통합했고, 올 2월에는 이 xAI를 스페이스X와 묶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양사는 이미 엔지니어를 비롯한 자원을 공유하고 있고, 머스크는 합병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아울러 xAI 투자를 통해 스페이스X 지분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한 지붕 아래 엮이면 테슬라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을 통해 전 세계 구석구석에서도 작동 가능한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다. 글로벌 커넥티드 차량이 완성된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의 피지컬 AI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구와 우주를 한데 아우르는 머스크의 거대한 생태계가 완성되는 셈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머스크, 세계 최초 '조만장자' 등극...스페이스X, 시총 6위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가 12일(현지시간)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trillionaire)'가 됐다. 그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이날 나스닥거래소에서 주당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하면서 머스크가 보유한 지분 가치가 7660억달러(약 1162조원)를 넘어선 덕이다. CNBC는 테슬라 지분 가치 2800억달러를 더해 머스크의 순보유자산 가치가 이날 1조500억달러(약 1593조원)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그의 순자산은 세계 2~6위 부자 5명의 순자산 합계를 더한 것보다 더 많다. 세계 2, 4위 부자인 알파벳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3위),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5위), 메타플랫폼스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6위)의 순자산을 더해도 머스크가 보유한 순자산보다 적다는 뜻이다. 또 머스크의 순자산은 대만, 아일랜드, 스웨덴 국내총생산(GDP)보다도 많다. 엄청난 순자산으로 인해 소득 불평등과, 일부 빅테크 창업자들에 쏠리는 권력 불균형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게 됐다.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는 머스크를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X 직원 수천명을 백만장자로 만들어 줬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억만장자가 됐다. 스페이스X는 공모가가 135달러로 정해진 뒤 이날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11.1% 폭등한 150달러로 출발했다. 장중 31% 폭등한 176.52달러까지 치솟았고, 이후 상승폭 일부를 내주기는 했지만 첫 거래를 19% 폭등한 160.95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1050달러로 시총 기준 미 6위에 등극했다. 시총 1위는 엔비디아(4조9600억달러)이고 그 뒤를 알파벳(4조3800억달러), 애플(4조2700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 2조8700억달러), 아마존(2조5400억달러)이 잇고 있다. 머스크의 테슬라는 1조5000억달러로 시총 기준 8위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장 중반 1%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방향을 틀어 1.8% 상승한 406.43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사상 최대 IPO' 스페이스X…시총 2조달러 넘었다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친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초대형 위성망 구축 계획을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폭발했다.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종목코드 'SPCX'로 주당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공모가 135달러보다 11.1% 높은 수준이다. 개장 직후 주가는 160달러를 넘어섰으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웃돌았다. 일론 머스크와 귄 숏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개장 벨을 울렸다. 머스크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상장 순간을 지켜봤고, 숏웰 사장은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오프닝 벨 행사에 참석했다. 머스크는 IPO를 앞두고 진행된 JP모건체이스 라이브 행사에서 "스페이스X는 2015년 무렵부터 현금흐름 기준 흑자를 유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한 성장 단계를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상장을 결정했다"며 "통신용 위성 10만기 이상을 지구 궤도에 배치하고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1조달러 자산가'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평가받는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재사용 로켓 개발업체로 창업했다. 그러나 현재 회사 사업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xAI의 데이터센터와 그록(Grok) AI 모델, AI 챗봇 및 이미지 생성 서비스,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 등이 스페이스X 사업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 기조에 따른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스페이스X가 공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는 2002년 설립 이후 총 413억달러의 누적 결손금을 기록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 상장 첫날 150달러 출발...다음 무대는 우주 AI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친 뒤 나스닥 거래를 시작했다.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간) 종목코드 'SPCX'로 주당 150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공모가인 135달러보다 11.1% 높은 수준이다. 머스크와 귄 숏웰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개장 벨을 울렸다. 머스크는 텍사스 스타베이스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상장 순간을 지켜봤으며 숏웰 사장은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오프닝 벨 행사에 참석했다. 스페이스X는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주당 135달러에 5억5560만주를 발행해 총 750억달러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기업가치는 1조7700억달러로 평가됐다. 이는 미국 상장기업 가운데 7위 수준으로,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넘어서는 규모다. 머스크는 IPO를 앞두고 진행된 JP모건체이스 라이브 행사에서 "스페이스X는 2015년 무렵부터 현금흐름 기준 흑자를 유지해왔다"며 "중대한 성장 단계를 위한 자금 조달 차원에서 상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10만기 이상의 통신용 위성을 지구 궤도에 배치하고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계획도 공개했다. 머스크는 "이는 단순한 로켓 사업이 아니라 미래 우주 경제의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의 '1조달러 자산가'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평가받는 머스크는 2002년 스페이스X를 재사용 로켓 개발업체로 창업했다. 다만 현재 회사 사업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부문은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xAI의 데이터센터와 그록(Grok) AI 모델, AI 챗봇 및 이미지 생성 서비스,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 등이 스페이스X 사업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은 여전하다. 스페이스X가 공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회사의 누적 결손금은 2002년 설립 이후 총 413억달러에 달했다. 스ㅔ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화성 가고 싶은 모두 태운다"…머스크의 우주 선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단순한 기업공개(IPO)가 아닌 '인류의 우주 진출'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규정했다. 그는 "누구든 원한다면 달과 화성, 그리고 그 너머까지 갈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며 우주 시대의 대중화를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머스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 위치한 스페이스X 본사에서 열린 상장 기념행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스페이스X가 여러분을 달과 화성, 궁극적으로는 그 너머까지 데려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 초기의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캘리포니아주 엘 세군도의 작은 창고에서 시작한 회사가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당시 스페이스X의 성공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봤다"고 회고했다. 이어 "사람들에게 우리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도전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가 다행성 종(multi-planetary species)으로 진화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기존 우주항공 산업과의 차별점도 부각했다. 그는 "다른 우주기업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스타트렉'과 같은 공상과학(SF) 속 미래를 현실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 않았다"며 "스페이스X의 목표는 SF에서 허구(fiction)를 제거하고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미래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우주비행사만이 아니라 달과 화성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우주를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 팀과 함께라면 반드시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스페이스X는 이날 나스닥과 나스닥 텍사스에 동시 상장됐으며 실제 거래는 이날 장중 시작될 예정이다. 머스크가 "누구나 우주로 갈 수 있는 시대"를 거듭 강조하면서,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단순한 로켓 제작사를 넘어 인류의 우주 운송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AI 열풍 탄' 키옥시아, 도요타 제치고 日시총 1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홀딩스가 시가총액 기준 일본 상장기업 1위에 올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로 실적 전망이 급격히 개선되면서다. 상장 철회와 인수합병 무산 등으로 수년간 부침을 겪었던 키옥시아는 AI 투자 확대의 대표 수혜주로 부상했다. 12일 도쿄증시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60엔(7.64%) 오른 8만1200엔(약 77만1391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44조3672억엔(약 421조4839억원)으로 늘어나 도요타자동차(43조8390억엔)를 제치고 일본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장중에는 상승폭이 10%를 넘어서며 시총이 45조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국면을 열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상장 철회·합병 무산…4년 표류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에서 출발했다.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투자 연합이 약 2조엔(약 18조9998억원)에 인수하면서 독립했다. 투자 연합에는 SK하이닉스도 참여했다. 독립 당시 업계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보다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시바 산하에서는 반도체 사업 특유의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승인받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그러나 이후 성장 전략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키옥시아는 당초 독립 후 3년 내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상장을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2020년 8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승인을 받은 뒤에도 상장을 철회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심화,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미국 저장장치 업체 웨스턴디지털과의 통합 논의가 진행됐다. 미국 정부도 양사 협력을 통한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본사 위치와 경영권 문제 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중단됐다. 2023년 메모리 업황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양사는 다시 통합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SK하이닉스의 동의를 얻지 못한 데다 중국 반독점 심사 통과 여부도 불투명해지면서 협상은 최종 무산됐다. 당시 시장의 시선도 차가웠다. 베인캐피털은 투자 후 5년 이상이 지나면서 투자금 회수 압박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상장 당시 예상 기업가치는 1조엔(약 9조4999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인수 당시 평가받은 2조엔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키옥시아는 2024년 12월 상장을 강행했다. 추가 상장 연기가 시장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실적 급반등 상장 초기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1% 낮은 1440엔(약 1만3679원)에 형성됐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8630억엔(약 8조1984억원)에 그쳤다. 이후에도 한동안 2000엔 안팎에서 움직였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였다. 2025년 이후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다. AI 연산용 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증가와 함께 대규모 데이터 저장에 필요한 낸드플래시 수요도 빠르게 늘어났다. 낸드플래시 전문 기업인 키옥시아는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다.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수요 증가로 판매량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시장 전망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7년 3월기 연결 영업이익은 약 7조엔(약 66조4993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8배 수준이다. 도요타가 제시한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인 3조엔(약 28조4997억원)을 크게 웃돈다. 2026년 4~6월 순이익 역시 8690억엔(약 8조2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최근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엔(약 45만6124원)에서 12만6000엔(약 119만7327원)으로 올렸다. SMBC닛코증권의 하나야 다케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과거에 없던 수준의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노무라증권도 2029년까지의 실적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1만5000엔(약 109만2799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가와무라 요시히코 키옥시아 부사장은 최근 투자자 설명회에서 "메모리 산업이 초호황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타 히로오 사장도 "AI가 사회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메모리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시총 44.3조엔…글로벌 경쟁사와는 격차 시장에서는 AI 시대가 기존 반도체 경기순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가 반복되며 극심한 호황과 불황을 겪었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보다 안정적인 수요 기반이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경쟁사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키옥시아 시총은 이날 기준 44조3672억엔이다. 반면 엔비디아 시총은 약 790조엔에 달한다. 메모리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약 200조엔, 160조엔 수준이다. 향후 관건은 현금 활용 방안이다. 회사는 잉여현금을 연구개발, 생산능력 확대, 전략적 인수합병에 투입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스페이스X, 日서 3.2조 조달..美 유니콘들, 2경 개인자금 '눈독'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본에서 21억8500만달러(약 3조294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도쿄메트로 상장 당시 조달액에 육박하는 규모다. 미국 유력 비상장 기업이 일본 개인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직접 조달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일본 금융당국 공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IPO 공모를 통해 일본에서 21억8500만달러를 모집한다. 이는 지난해 도쿄메트로가 상장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3480억엔(약 3조3027억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전 9시30분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일본 투자자들도 일본 증권사를 통해 상장 첫날부터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약 20만5429원)로 결정됐다. 일본 내 모집 주식 수는 1629만주다. 전 세계 공모 규모는 750억달러(약 114조1275억원)이며 일본 비중은 약 3%다. 시장에서는 해외 기업의 일본 내 공모 규모로는 사실상 최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기업 IPO와 비교해도 도쿄메트로, 소니파이낸셜홀딩스 등에 견줄 만한 규모다. 이번 IPO는 일본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기업 상장에 대규모로 참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미즈호증권과 라쿠텐증권, SBI증권 등이 일본 내 공모를 담당했다. 투자자 관심도 뜨거웠다. 미즈호증권의 이달 초 신규 계좌 개설 신청 건수는 지난해 평균 대비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증권 역시 IPO 공모 공지 이후 계좌 개설 신청이 평소의 약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라쿠텐증권은 투자자 신청이 급증하면서 당초 이날 오전 6시까지 예정됐던 수요예측 접수를 오전 2시에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향후 미국 유망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개발 기업인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미국 기술 기업들이 향후 상장 과정에서 일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2300조엔(약 2경1828조원)에 달한다. 해외 기업 입장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개인 금융자산 시장 가운데 하나인 일본을 새로운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일본 증시에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개인자금이 국내 상장 예정 기업보다 성장성이 높은 해외 기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GO는 오는 16일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올해 일본 최대 규모 IPO로 예상되지만 모집 규모는 최대 972억엔(약 9224억7660만원) 수준으로 스페이스X 공모 규모의 4분의 1에 그친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페이스X 사례를 계기로 해외 유니콘 기업들의 일본 자금 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전세계 중앙은행 다시 '긴축 모드' 중동發 인플레 공포 확산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다시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2일 보도했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유와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를 논의하던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가 불과 수개월 만에 긴축으로 급선회하는 모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1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치금 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ECB는 지난해 6월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한 이후 최근까지 7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왔다. 그러나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회견에서 "중동 분쟁이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하고 있다"며 "여러 경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결과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CB는 이날 2026년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일본은행(BOJ)도 오는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이후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는 일본은행은 최근 물가 상승세와 엔화 약세를 고려해 긴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매파적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은 이미 통계로 확인된다. SMBC닛코증권이 전 세계 88개 중앙은행을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중앙은행 수가 금리를 인하한 중앙은행 수를 넘어섰다. 금리 인상 국가가 인하 국가를 웃돈 것은 202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중앙은행들이 긴축으로 방향을 바꾼 배경에는 예상보다 광범위한 공급망 충격이 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와 천연가스뿐 아니라 알루미늄, 비료, 화학제품 가격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아이다 바체 총재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 증가와 임금 인상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주요 중앙은행들이 2021~2022년의 정책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당시 미 연준과 ECB는 물가 상승을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했다가 뒤늦게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야 했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일부 금융기관이 파산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쏠리고 있다. 헤지펀드 RBC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BOJ가 추가 금리 인상 의지를 유지할 경우 엔화 가치 하락을 일정 부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 역시 추가 긴축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 헤지펀드 포인트72의 조런 라데는 "ECB는 최소 2~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주요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방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상승 기대심리가 고착화되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수 있지만 과도한 긴축은 경기 침체와 고용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글로벌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 국면에 진입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흥국 자금 유출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15년간 단 한주도 팔지 않았다"...'30조 잭팟' 터트린 스페이스X '숨은 고수'

[파이낸셜뉴스]  '세기의 기업공개(IPO)'로 불리는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월가가 들썩이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보다 먼저 웃게 된 한 투자자가 주목받고 있다. 15년 넘게 스페이스X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모아온 벤처투자자 저스틴 피슈너-울프슨(44)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수익을 거두게 된 울프슨의 투자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간판 없는 사무실에서 투자사 '137 벤처스'를 운영하는 울프슨은 현재 스페이스X 지분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이스X의 예상 기업가치인 1조7700억 달러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00억 달러(약 30조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의 스페이스X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6세였던 그는 벤처캐피털 업계 거물인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에서 근무하던 막내 투자 담당자였다. 현재와 달리 당시 스페이스X에 대한 투자업계의 평가는 야박했다. 재사용 로켓으로 화성 탐사를 한다는 얘기에 "꿈과 농담의 중간쯤"으로 여겼다. 파운더스펀드도 다르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은 2008년 8월 찾아왔다. 울프슨은 로스앤젤레스 스페이스X 본사에서 세 번째 로켓 발사를 지켜봤고 이륙 2분 만에 폭발하며 추락하는 로켓을 바라봤다. 당시 파운더스펀드는 최근 조성한 펀드 자금의 10%인 2000만 달러(약 304억원)를 스페이스X에 투자한 상태였다. 울프슨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고 스페이스X 경영진은 침착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문제일 수 있으며 로켓을 다시 만들면 된다고 답했다. 그의 상사들 역시 흔들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들의 판단은 맞았다. 당시 투자한 2000만 달러는 현재 수십억달러 가치로 불어났다. 이후 울프슨은 2011년 독립해 투자사 137 벤처스를 설립하며 차량공유업체 우버 등 여러 스타트업에 투자했지만 언제나 스페이스X가 핵심 배팅 종목이었다. 직원들로부터 비상장 주식을 사들이고,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추가 매수에 나섰다. 회사 입구에 스페이스X 로켓의 중고 엔진을 전시하려고 크레인을 동원해 건물 창문을 뜯어내기도 했다. 투자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약 10년 전 스페이스X가 위성 인터넷 사업 '스타링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때나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와 각종 사생활 논란이 이어질 때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그럼에도 울프슨은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장기 보유의 비결로 "머스크 관련 뉴스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운 것"이라고 꼽은 뒤 "일론이 누구와 데이트를 하든 스페이스X 사업과는 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베선트 美 재무장관 "동결된 이란 자금으로 걸프국 피해 보상할 것"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동결된 이란의 자산을 활용해 이란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보상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자금 관리를 총괄하는 미 재무부의 권한을 전면에 내세워 테헤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 내에 동결되어 재무부가 관리 중인 이란 자산은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입은 제반 피해를 재정적으로 보상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베선트 장관은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이란이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할 경우, 이 역시 미 재무부 규정에 따라 동결된 이란 계좌에서 상쇄·차감 조치될 것임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이 감행하는 그 어떤 공격도 스스로 직면한 경제적·금융적 파멸을 심화시킬 뿐"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는 미국의 독자적인 금융 제재 체제 속에서 이란 정부를 향한 고강도 재정 압박 정책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조치에 대한 재무부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글로벌 물류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및 국제 항행 노선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는 시점에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동결 자금을 일종의 '보상 도구'로 직접 활용하기 시작한 것을 두고, 대이란 기조가 한층 더 강경하고 실리적인 방향으로 선회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스페이스X 상장 D-데이…월가는 2조달러 찍었다

【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을 앞둔 가운데 월가에서는 상장 첫날부터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예측시장과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가 미국 증시의 새로운 '2조달러 클럽'에 합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상장 첫날 종가 기준 1조8000억달러를 넘어설 확률은 84%로 집계됐다. 특히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69%에 달했다. 스페이스X의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를 기준으로 한 예상 기업가치는 약 1조7700억달러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기업가치가 단숨에 2조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상 시가총액 1조7700억달러를 기준으로 2조달러를 달성하려면 상장 첫날 주가가 약 13% 상승하면 된다.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상장 전 무기한 선물 가격은 스페이스X 주가가 거래 첫날 20% 이상 급등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다만 시장의 낙관론에도 한계는 있었다.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2조2000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폴리마켓 참가자들도 50% 미만의 확률을 제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만약 스페이스X가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할 경우 미국 증시의 초대형 기업들만 이름을 올린 '2조달러 클럽'에 합류하게 된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는 기업은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5곳뿐이다. 또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이 2조달러에 도달하면 약 1조8500억달러 규모의 브로드컴도 제치게 된다. 공모가 기준 예상 기업가치인 1조7700억달러만으로도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약 1조720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세계은행, 올해 세계 경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저조할것

[파이낸셜뉴스]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WB)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당시 예측치인 2.9%에서 2.5%로 0.4%p 하향 조정했다. 에너지 가격 폭등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 고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응해 이란이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 것이 글로벌 에너지 및 공급망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이란 간의 취약한 휴전 체제가 시험대에 오르며 분쟁이 재확산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물가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WB는 지난해 3.3%였던 전 세계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4.0%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비료 가격이 크게 뛰면서 식료품 가격을 비롯한 전반적인 생활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에너지 공급 차질이 계속 이어질 경우 성장률이 1.3%로 추락하고 물가는 4.4%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위기의 직격탄은 취약한 개발도상국에 집중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지난 1월 조사 이후 전체 분석 대상국의 3분의 2에 달하는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깎아내렸다. 오는 2027년에는 세계 경제성장률이 2.8%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나,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기였던 2010년대 평균보다 여전히 0.4%p 낮은 수준이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지난 10년간 대부분의 개도국이 선진국과의 1인당 소득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는 "개도국들은 지난 10년간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해 왔다"라며 "국가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미래의 성장과 일자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당장의 안정과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는 본질적인 시험대는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은 중동 분쟁으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개도국들을 돕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우선 600억달러(약 92조원)의 재원을 마련했으며, 중동 지역의 충돌과 긴장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지원 규모를 최대 100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유럽중앙은행, 세계 주요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

[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에 결국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자,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 중 최근 에너지 쇼크에 대응해 통화 긴축을 시작한 첫 사례다. 11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ECB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p 인상한 2.2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은 금융시장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한 100%에 가까운 인상 확률과 정확히 일치했다. ECB 통화정책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이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촉진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명시했다. ECB는 성명에서 "중동 전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충격이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중기 전망에 어떻게 미칠지 분석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내린 견고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품과 소비재, 서비스 전반으로 전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CB는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 물가가 평균 3%대를 보이다가 내년에는 2.3%, 2028년에는 2%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시장 충격과 실질 소득 및 경제 심리 위축을 반영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 올해 평균 경제성장률은 0.8%, 내년과 2028년은 각각 1.2%, 1.5%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중동 전쟁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주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지난 5월 물가상승률은 에너지 비용 상승 여파로 ECB 목표치(2%)를 크게 웃도는 3.2%를 기록했으며, 1·4분기 경제성장률은 0.1%에 그친 바 있다. 이번 금리 인상을 두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마크 월 도이체방크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상은 매우 중요한 순간이다. ECB가 물가 충격을 그냥 지켜만 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가 있어 긴축 사이클이 길어지진 못할 것이다. 오는 9월 한 차례 더 인상한 후 마무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어 미톤 최고투자책임자(CIO) 닐 비렐은 "물가 환경을 고려할 때 당연한 결정이다. ECB가 경제성장률 둔화를 크게 위험시하지 않는 분위기인 만큼 향후 경제 데이터에 따라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이 끝이 아닐 것"이라고 관측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트럼프 "이란 종전 임박"…종전 기대에 유가 4%↓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정이 이르면 이번 주말 타결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과의 전쟁에 대해 훌륭한 합의를 이뤄냈다"며 "현재 문서 최종 작업이 진행 중이며 며칠 내 유럽에서 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종전 기대감이 커지자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시간외 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3.9% 하락한 배럴당 86.51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도 4.2% 내린 배럴당 89.15달러에 거래됐다. 정규장 기준으로도 WTI는 배럴당 87.71달러로 2% 이상 하락 마감했고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0.38달러로 약 3%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을 추진하는 동시에 대이란 압박 수위도 높여왔다. 그는 최근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거점인 하카르그섬을 "머지않은 미래에 장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란의 석유·가스 시장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