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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월 소매판매 3년 만에 첫 감소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5월 소비와 투자가 일제히 예상을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5월 노동절 연휴 특수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소매판매는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자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강력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16일 경제전문방송 CNBC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5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해제되던 시기인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처음이다. 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5월 초 사흘간의 노동절 연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수 진작 효과는 미미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층 더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연휴 기간 1인당 소비 지출은 오히려 2025년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올해 초 보조금 지원 규모를 축소한 것도 소비 둔화를 부추겼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푸링후이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해 1~5월 누적 상품 및 서비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며 전반적인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소비뿐만 아니라 투자 지표도 악화됐다.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5월 누적(1~5월) 도시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 감소보다 두 배 이상 가파른 수치이며, 올해 1~4월 기록한 1.6% 감소보다 낙폭이 한층 더 커진 결과다. 특히 고질적인 부동산 침체가 전체 투자의 발목을 잡았다. 1~5월 부동산 부문 투자 유입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제조업 고정자산투자 역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나마 인프라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며 간신히 버팀목 역할을 했다. 반면 공급 측면인 산업생산은 유일하게 선방했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4.3%를 웃돌았다. 지난 4월 3년 만의 최저치 수준인 4.1%까지 떨어졌다가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현재 중국 경제는 강력한 공급과 취약한 수요 간의 국내적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경제 성장의 적절한 증가를 달성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고용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 경제가 전형적인 'K자형' 성장 모델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신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은 제조업과 수출은 견조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선전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과 민간 소비는 만성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중동 지역의 갈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차질은 원자재 가격을 밀어 올려 중국 경제를 수년간 괴롭혔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을 일부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 실제로 5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약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다만 내수 부진 탓에 상류 공급업체들이 비용 상승을 자체 흡수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 상승에 그쳤다.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장즈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취약한 소매판매 데이터는 정부에 소비 안정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고민하도록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올해 2·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데이터가 발표되는 오는 7월쯤 중국 당국의 미세조정 성격의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누군가는 '쪽박', 누군가는 '잭팟'"…월드컵 이변에 엇갈린 베팅

[파이낸셜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가 시작되면서 경기 결과를 둘러싼 거액 베팅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승 후보 스페인의 승리에 약 15억원을 걸었다가 모두 잃은 사례가 나오는가 하면 이변에 베팅한 일부 이용자들은 수십억원대 수익을 거두며 희비가 엇갈렸다. 글로벌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지난 15일 월드컵 경기 결과를 대상으로 진행한 베팅 내용이 잇따라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시선을 끈 사례는 16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스페인과 카보베르데 경기였다. 한 이용자는 스페인의 승리를 확신하며 약 100만 달러(약 15억원)를 베팅했다. FIFA랭킹 2위인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반대로 카보베르데는 FIFA랭킹 67위에 월드컵 본선 첫 출전이라 약체로 평가받으면서 스페인 승리에 대한 배당률이 매우 낮았다. 해당 이용자는 스페인이 승리할 경우 약 8만5000달러(약 1억원)의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는 구조였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스페인은 카보베르데의 밀집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고 경기는 0대 0 무승부로 종료됐다. 결국 이용자는 원금 전액을 잃게 됐다. 반대 상황에 베팅한 이용자도 원금을 모두 잃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이용자는 스페인이 카보베르데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결과에 42만7952달러(약 6억4856만원)를 걸어 화제가 됐다. 카보베르데가 승리할 경우 배당률이 높아 받게 될 금액은 470만2769달러(약 71억2705만원)나 됐다. 그러나 이 이용자도 무승부와 함께 베팅 금액 모두를 날리게 됐다. 모두가 잃는 건 아니었다. 지난 15일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예선에선 스웨덴(38위)이 튀니지(45위)를 5대 1로 꺾었고 스웨덴 승리에 110만6596달러(약 16억7815만원)를 베팅한 이용자는 두 배에 가까운 212만8069(약 32억2721원)를 받게 됐다.  앞서 12일 한국이 A조 1차전 경기에서 체코를 이길 거라고 예상하며 69만9300달러를 베팅한 경우도 있었다. 다만 경기 시작 전이 아닌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경기 종료 직전 베팅을 하면서 70만 달러를 받게 됐고 60만원 정도 수익을 얻게 됐다. 이처럼 월드컵 기간 예측시장에서는 수억원에서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이 오가고 있지만, 결과에 따라 막대한 수익과 손실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모든 스포츠는 절대 확실한 승부가 없다", "카보베르데가 스페인을 막아낼 줄 누가 알았겠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밴스, 장기 통행료 없는 호르무즈 해협 기대... 해운업계는 신중

[파이낸셜뉴스]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타결된 미-이란 간 합의와 관련해 중동의 핵심 유동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향후 통행료 없이 장기적으로 개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글로벌 해운업계는 통행 절차와 안전 확보 등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이 개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진행될 실무 기술 협상에서 이 같은 내용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대 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상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국은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공식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란 관영 언론은 호르무즈 해협이 60일동안 통행료 징수없이 개방될 것이며 그 이후는 오만과 공동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이란이 다시 통행료를 부과하거나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장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관측이 엇갈린다. 밴스 부통령은 "지난 24시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이 이미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박 추적 조사기관 케플러의 맷 스미스 원자재 리서치 디렉터는 "페르시아만에서 선박들의 대규모 이동이나 급격한 통행량 증가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며 상반된 진단을 내놓았다. 글로벌 해운사들과 국제 해운 단체들은 공식 협정이 체결되고 구체적인 안전 기준이 나올 때까지 현장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세계적인 유조선 선사 프론트라인의 라르스 바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협정이 정식 서명되면 선박들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통항 프로토콜에 대한 명확한 문구가 아쉽다. 며칠 내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프론트라인은 현재 5척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상태다. 국제해사기구인 빔코는 미국과 이란의 발표가 구체적이지 않아 정확한 통항 시점과 안전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야콥 라르센 빔코 해양안전보안 책임자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발표 양상과 세부 정보 부족으로 인해 해운업계가 체감하는 보안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현시점에서 선박들이 운항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협 내 매설된 기뢰 문제가 최대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이달 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했다고 의회에 보고한 바 있다. 닐스 라스무센 빔코 수석 해운 애널리스트는 "현재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수백 척의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데만 수주가 걸릴 것"이라며 "합의 발표가 실제 현장 상황을 바꾸었다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美 전략비축유 43년 만에 최저...이란전 여파에 3억배럴대로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전략비축유(SPR)가 이란 전쟁 여파로 4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합의했지만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유가 급등을 막기 위해 비축유를 방출하고 있지만 미국의 에너지 안보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16일(현지시간) 지난 12일 기준 미국 전략비축유가 3억40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983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략비축유는 전주 대비 약 900만배럴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말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해 비축유를 대거 시장에 공급해왔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고유가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략비축유를 방출한 바이든 행정부를 반복적으로 비판해왔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전략비축유는 2023년 7월 약 3억4600만배럴까지 감소하며 당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엑손모빌의 닐 채프먼 수석부사장은 지난달 28일 뉴욕에서 열린 번스타인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수준의 낮은 재고에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고 감소와 여름철 연료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원유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의 밥 맥널리 대표는 "재고 감소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미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가격 상승 압력 측면에서 우리는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전략비축유 1억7200만배럴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공동 추진한 총 4억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 계획의 일환으로, IEA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 개입으로 기록됐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스페이스X, IPO서 100억달러 추가 조달... 130조원 공모 신기록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당초 발표보다 100억달러(약 15조원)를 추가로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스페이스X의 총 공모 금액은 857억달러(약 130조원)로 늘어나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15일 BBC방송은 스페이스X가 상장 완료를 발표하는 성명을 통해 "공모를 주관한 은행단이 초과배정옵션을 전액 행사함에 따라 100억달러의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며 이번에 추가로 조달한 100억달러 그 자체만으로도 전 세계 IPO 역사상 손에 꼽히는 초대형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공모 규모가 커진 것은 이른바 '그린슈'로 불리는 초과배정옵션 덕분이다. 공모주 상장 초기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것을 방지하고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주관사단이 인수한 물량 외에 추가로 주식을 공모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 장치다. 이번 상장에는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 등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들이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들은 스페이스X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예측을 압도하자, 초과배정옵션을 전액 행사해 회사로부터 직접 8330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공모 자금(기존 750억달러)에 대해 "회사의 본격적인 성장 단계를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의 상승세는 주식 시장 개장 이후에도 거침이 없었다.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첫 전체 거래일이었던 15일 스페이스X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 이상 폭등하며 184달러(약 28만원)로 마감했다. 최초 공모가였던 135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치다. 공모가 기준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이미 1조8000억달러(약 2741조원)에 달한다. 이번 성공적인 시장 데뷔로 머스크 CEO는 공식적으로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머스크의 재산 대부분이 스페이스X 지분과 직접 연동되어 있어 이번 주가 폭등이 그의 자산 가치를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다만 머스크의 조만장자 타이틀이 전적으로 주식 시장의 움직임에 달려 있는 만큼, 향후 주가가 급락할 경우 이 타이틀을 빠르게 반납하게 될 수도 있다. 스페이스X의 화려한 데뷔 뒤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향후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현재 스페이스X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인 기업"이라며 "상업용 우주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정부의 규제 감시망도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초고속 성장세를 지속해서 증명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엔비디아도 빚낸다..."200억달러 회사채 발행"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15일(현지시간) 5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을 공시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등급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규모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약 200억달러(약 30조원)어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첫 회사채 발행이다. 앞서 엔비디아는 연초 무담보 상업어음을 통해 최대 25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회사채 발행 계획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7.26달러(3.54%) 급등한 212.45달러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해 돈을 쓸어 담고 있는 엔비디아도 막대한 AI 투자 광풍 무풍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됐다. AI 빅테크들은 이미 회사채와 신주 발행 등을 통해 대규모 자금 마련에 나섰다. 메타플랫폼스가 지난해 10월 30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고, 지난달에는 올해 AI 자본지출 한도를 최대 1450억달러로 증액하기로 하고 25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알파벳은 지난해 11월 달러화 회사채 175억달러, 유로화 회사채 65억달러어치를 발행한 데 이어 올 2월 선순위 채권 발행으로 200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조달한 자금만 550억달러가 넘는다. 이달 초에는 주식으로 전환되는 85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지난주에는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70억달러 규모의 CB 계획을 공개했다. 아마존도 연초 미국과 유럽에서 회사채 발행으로 약 540억달러를 조달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캐나다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약 100억달러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장기 채권 약 75억달러, 단기 채권 10억달러를 발행한 상태다. 이전 마지막 발행이었던 2021년에는 2031년 만기인 회사채를 발행해 50억달러를 조달했다. 당시 연간 매출은 270억달러였다. 지난해 매출은 2160억달러에 이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뉴욕증시] "전쟁 끝났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스페이스X, 이틀 동안 43% 폭등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는 양해각서(MOU)에 이미 전자 서명했고,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식으로 서명식을 여는 한편 당일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표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한편 지난 12일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흥행몰이에 성공한 스페이스X는 이날 20% 가까이 폭등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 다우지수는 지난 4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전장 대비 468.77p(0.92%) 상승한 5만1671.0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2.83p(1.65%) 급등한 7554.29, 나스닥지수는 795.10p(3.07%) 폭등한 2만6683.94로 올라섰다. 두 지수는 그러나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기록에는 아직 미치지 못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57p(8.88%) 급락해 16.11로 떨어졌다. 스페이스X, 이틀 동안 43% 폭등 스페이스X는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개미 투자자들이 즐비한 가운데 주식 품귀 현상을 빚으며 이틀째 19%가 넘는 폭등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31.55달러(19.60%) 폭등한 192.50달러로 장을 마쳤다. 첫날 장중 31% 폭등한 176.5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던 스페이스X는 이틀 동안 주가가 공모가 대비 42.6% 폭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전히 신중하다. CFRA는 12일 분석노트에서 '매도' 투자의견과 더불어 12개월 뒤 목표주가로 115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종가 대비 40% 낮은 가격이다. CFRA는 스페이스X의 성장전략이 지나치게 장밋빛이고, 지출이 과도하다며 매도를 권고했다. 앞서 8일에는 모닝스타가 적정가치로 주당 63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반면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멀리 내다보면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뉴스트리트가 제시한 12개월 뒤 목표가 역시 16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4.3% 낮다. 스페이스X 상승세가 얼마나 이어질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변동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급등 반도체 종목들도 큰 폭으로 뛰었다. 대장주 엔비디아는 회사채 200억달러어치를 발행한다는 악재에도 7.26달러(3.54%) 급등한 212.45달러로 마감하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마이크론은 106.38달러(10.84%) 폭등한 1087.99달러, AMD는 35.69달러(6.98%) 급등한 547.26달러로 치솟았다. 이날 TD코웬은 마이크론 목표가를 1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32.20달러(5.40%) 급등한 628.45달러로 장을 마쳤다. 빅테크, 일제히 상승 빅테크 종목들도 모두 올랐다. 알파벳이 9.67달러(2.69%) 상승한 369.35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9.02달러(2.31%) 뛴 399.76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5.29달러(1.82%) 오른 296.42달러, 팔란티어는 6.72달러(5.25%) 급등한 134.7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양자컴퓨팅도 급등 양자컴퓨팅 종목들도 강세였다. 선도주 아이온Q가 3.33달러(5.76%) 뛴 61.18달러, 리게티는 1.72달러(8.20%) 급등한 22.70달러로 올라섰다. 디웨이브 퀀텀은 2.89달러(12.37%) 폭등한 26.26달러, 퀀텀 컴퓨팅은 1.17달러(11.78%) 폭등한 11.10달러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국제유가] 이란 종전 합의에 5% 가까이 급락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15일(현지시간) 5%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는 양해각서(MOU)에 이미 전자 서명했으며, 오는 19일 정식 서명식이 열리는 날 호르무즈 해협이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전장 대비 4.16달러(4.76%) 급락한 배럴당 83.17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장중 8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4.13달러(4.87%) 급락하며 배럴당 81.75달러로 장을 마쳤다. 두 유종은 지난주 종전 예상 속에 각각 6.2% 하락한 바 있다.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종전 합의에 따라 서명식이 열리는 19일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합의는 이제 완료됐다"면서 호르무즈가 통행료 시스템 없이 개방되며,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끝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 세계의 배들이여 엔진 시동을 걸라"면서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썼다. 그는 뒤이어 정식 서명식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면서 "19일 서명과 동시에 기뢰 제거를 위해 해협이 개방되며, 석유가 이 지역과 세계를 위해 양방향에서 흐르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란은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이란 관영 언론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무료는 단 60일간 적용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 기간이 끝나면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통제해 통행료를 징수한다. 그렇지만 JD 밴스 미 부통령은 CNBC에 미국은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통행료 없이 운항하는 해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통행료 문제는 향후 미국과 이란의 실무 협상에서 쟁점 가운데 하나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명품 핸드백, '신상 리셀' 끝물인가…업체들, 빈티지와 경쟁

[파이낸셜뉴스]   명품 핸드백을 백화점 오픈런으로 사서 되파는 시대는 이제 끝이 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명품백 사진이 홍수를 이루면서 신상품 전성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신 오래된 빈티지 백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새 제품 판매가 둔화되면서 막대한 매장 임대료를 내야 하는 명품 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명품 핸드백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에 걸쳐 폭발적인 성장을 했지만, 지금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신상품 매출이 2023년 고점 대비 10%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연간 80억달러(약 12조원) 매출이 사라졌다. 이는 새 디자인이 나오지 않고, 팬데믹 이후 급격한 붐에 따른 소비자들의 피로도가 겹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명품업체들은 내놓기만 하면 핸드백이 팔린 덕에 새 제품 개발에 소홀했다. 베인에 따르면 2023~2025년 출시된 새 핸드백은 2016~2019년 당시에 비해 80% 급감했다. 그러나 신상품 매출이 꺾이면서 다급해진 업체들은 디자이너들을 영입해 뒤늦게 새 디자인을 내놓기 시작했다. 샤넬 웹사이트의 경우 핸드백 74%가 새 디자인이다. 명품 핸드백 신상품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희소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는 과거 희귀했던 에르메스 버킨백이나 샤넬 클래식 플랩백 이미지들이 넘쳐나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명품 담당 애널리스트 루카 솔카는 명품은 "독점성(희귀성)이라는 약속을 판매하는 것"이라면서 "자주 눈에 띄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상품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과 달리 중고 시장은 아직 탄탄하다. 더리얼리얼 사이트의 중고 명품백 판매는 2023년 이후 20% 증가했다. 다만 인기 품목이 달라졌을 뿐이다. 출시된지 얼마 안 된 명품백보다 오래 전에 나온 빈티지 백들이 귀한 몸이 됐다. 더리얼리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5월 빈티지 백 검색은 전년 동월 대비 131% 폭증했다. 빈티지가 신상품을 제치고 명품백의 새로운 주류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마케팅 부교수 실비아 벨레자는 현대적이고, 대량생산되는 신상품에 질린 소비자들이 빈티지 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옛날 핸드백들의 품질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데다, 빈티지가 알고리즘에 움직이는 패션 흐름과 달라 보인다는 점에 매료되고 있다. 아울러 빈티지 백을 사는 행위는 패션 역사에 대한 지식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것이 새로운 부의 상징으로 부상하고 있다. WSJ은 고급 부동산처럼 시간이 지나도 결코 가치가 희석되지 않는 부의 상징으로 남을지, 아니면 17세기 희소성에 힘입어 부의 상징이었다가 공급이 확대되면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전락한 파인애플이 될지, 명품백이 기로에 섰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앤스로픽, 이번엔 사용자 집단소송 직면…"최고가 서비스, 과장광고"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장(IPO)을 앞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사용자들의 집단소송에 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고 사양 AI 서비스인 월 200달러(약 30만원)짜리 서비스와 관련해 사용자들이 집단소송을 냈다는 것이다. 앤스로픽이 사용 제한 용량을 광고보다 낮게 책정해 사용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웠다는 주장이다. WSJ에 따르면 워싱턴 DC의 고객 칼 칸을 대신한 소장이 이날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 지방법원에 제출됐다. 원고 측은 앤스로픽이 프리미엄 AI 서비스인 '맥스 5X'와 '맥스 20X'의 사용 제한에 관해 소비자들을 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집단소송으로 지난해 4월 이후 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매한 고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앤스로픽은 자사 클로드 AI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사용을 크게 제한해 유료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개인용 서비스로 가장 저렴한 '클로드 프로'는 월 17~20달러이다. 그러나 프리미엄 서비스인 맥스5X는 월 100달러, 맥스20X는 200달러에 이른다. 소장에서 원고 측은 앤스로픽이 맥스5X와 20X가 프로의 사용 제한에 비해 각각 5배, 20배 많이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했지만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제한 용량을 규정하는 것이 어렵고, 실제로는 광고한 것보다 적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집단소송은 올해로 예상되는 앤스로픽의 IPO 흥행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앤스로픽은 자사의 가장 강력한 AI 모델인 페이블5와 미토스5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사용을 금지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앤스로픽은 자사 연구 인력 상당수가 외국 국적자여서 사실상 서비스를 지속할 수 없다고 중단 이유를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현재 국방부와도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앤스로픽 AI 모델을 전쟁에 활용하는 것에 반대한 뒤 국방부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리자 소송을 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스페이스X, 거래 둘째 날에도 두 자릿수 폭등…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려

[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가 상장 이틀째인 15일(현지시간) 다시 두 자릿수 폭등세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첫 거래일인 12일 19% 폭등한 스페이스X는 거래 이틀째인 15일에도 초반 6%대 급등세로 시작해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며 이틀 연속 19% 폭등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31.55달러(19.60%) 폭등한 192.5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상장 뒤 이틀 동안 주가가 42.6% 폭등했다.CNBC에 따르면 이날 정오 무렵 거래량은 약 1억2000만주에 이르렀다. 지난 12일에는 5억주에 이른 바 있다.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올린 글에서 오는 2030년에는 매출이 1조달러에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만약 2031년에 매출이 1조달러를 웃돌지 못하면" 그거야말로 놀랄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187억달러였다. "팔아라" 스페이스X가 IPO 12일 상장으로 857억달러(약 129조원)를 확보한 것으로 이날 확인된 가운데 CFRA는 '매도' 투자의견을 내놨다. CFRA는 12일 분석노트에서 스페이스X를 분석 대상에 편입하면서 첫 투자의견으로 매도, 12개월 뒤 목표주가로 115달러를 제시했다. 12일 종가 대비 29% 낮은 수준이다. CFRA는 이런 비관적 전망은 "회사의 과도하게 야심에 찬 성장 전략, 지나치게 높아진 밸류에이션 전망, 그리고 심각한 자본 집중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올들어 3월까지 석 달 동안 모두 101억달러 자본을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1억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대부분은 인공지능(AI)에 투입됐다. 적정가치, 주당 63달러 앞서 지난 8일에는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니컬러즈 오웬스가 분석노트에서 스페이스X의 적정 가치를 주당 63달러로 평가했다. 공모가 135달러는 '고평가' 수준이라고 못 박았다. 베이즈 경영대학원의 재무학 강사 폴리나 로스코스카는 스페이스X가 "많은 약속을 했다"면서 어느 순간이 되면 이 약속으로 이윤을 창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스코스카는 "이미 그 자체가 매우 야심에 찬 약속인 궤도 데이터센터에 관한 문구 외에도" 스페이스X는 엄청난 장밋빛 약속을 했다면서 이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페이스X는 이 약속들을 어떻게 현실화할지 구체적인 방안이나, 실행에 따른 위험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도대체 어떤 근거로 이런 약속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목표가 165달러 반면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스페이스X를 분석 대상에 포함하면서 첫 목표가로 165달러를 제시했다. 뉴스트리트 파트너이자 선임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래처는 향후 20~25년 뒤를 봐야 한다면서 멀리 내다보면 지금의 밸류에이션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능력에 관한 한 경쟁사들에 비해 "최소 10년은 앞선다"고 말했다. 래처는 스타링크의 위성 전화, 궤도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모든 것들은 로켓 발사 성공에 달려있다면서 스페이스X가 이 점에서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호르무즈 열리지만 곳곳 '암초'…공급망 회복 석달은 걸릴듯 [美-이란 종전]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타결로 넉 달째 봉쇄됐던 호르무즈해협이 재개방 수순에 들어갔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가 다시 열리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고, 글로벌 공급망도 정상화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다만 전쟁 기간 누적된 물류 차질과 해상안보 우려, 이란의 통제권 주장 등이 여전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가 급락, "최악은 넘겼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오는 19일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 호르무즈해협을 즉시 개방하고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도 해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가 궁극적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영구적 통행료 면제를 보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전쟁 기간 해협 안팎에 묶여 있던 한국 선박 24척을 포함한 수백척의 유조선과 상선이 순차적으로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다. 원유와 LNG 수송이 재개되면 생산차질을 빚었던 걸프지역 산유국들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와 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수급불안 완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해운업계 역시 급등했던 운임과 보험료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브렌트유 8월물은 15일 오전 배럴당 83달러대로 4%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1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 역시 5% 넘게 하락했다. 전쟁 기간 시장을 짓눌렀던 공급차질 우려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봉쇄 기간 해협 안쪽에 갇혀 있던 원유와 정제유 약 6000만배럴이 시장에 풀리고, 산유국들의 생산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진정되고 있다. ■해협 열려도 갈 길 멀다그러나 시장에서는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해서 곧바로 전쟁 이전 상태로 복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우선 물리적인 공급망 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하다. 해협 재개방 이후에도 항만 혼잡과 물류 병목, 선박 재배치 등을 고려하면 공급망이 균형을 회복하는 데 최소 60~90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동에서 아시아까지 항해에만 약 3주가 소요되는 점도 변수다. 전쟁 기간 가동을 멈춘 유전과 정유시설, LNG 수출터미널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일부 시설은 피해 규모에 따라 수개월 이상 복구작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이란의 해협 통제권 주장이다. 미국은 자유로운 항행 회복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지만 이란은 해협 관리 권한이 자국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이란은 전쟁 기간 선박 심사와 통제를 강화했으며 지난 4월에는 통행 허가와 통행료 부과 등을 담은 '호르무즈해협 주권 확립법' 초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주장하는 '통행료 없는 자유 항행'과 이란이 주장하는 '관리권 행사'가 충돌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세계 3위 해운사 CMA CGM의 로돌프 사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프랑스 의회 청문회에서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열린다고 모든 것이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또 다른 위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싼 후속 협상이 결렬되거나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이란이 다시 해협 카드를 협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CB 이어 日도 금리인상 유력… 글로벌 '긴축' 시대로 [美-이란 종전]

【파이낸셜뉴스 도쿄·서울=서혜진 특파원 홍채완기자】미국과 이란의 사실상 종전 합의에도 100여일간의 중동 전쟁이 초래한 유가 상승 등 물가 충격의 여진으로 전 세계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해 '긴축의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15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합의 발표로 이날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였지만,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은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유럽에 이어 당장 일본도 16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다. ■미 연준 17일 금리 동결할 듯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미 지난 11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종전 기대감 속에서도 통화정책회의에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0.25%p 인상하며 약 3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물가 안정을 우선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쟁 종식이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 해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과 중동 걸프 국가들의 원유 생산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한달에서 석달 이상의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전쟁 기간 누적된 에너지·물류 비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실물 경제에 반영될 수 밖에 없는 탓도 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쟁이 마무리되고 유가가 하락하는 3·4분기 일시적으로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그간 누적된 비용 상승 압력이 시차를 두고 4·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발할 위험이 잔존한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미국 연준이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유지할 전망인데, 이는 전쟁 종식에 따른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해 2023년 4월(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와 관련해 연준 인사들도 CPI 발표 이전부터 물가 우려를 연이어 드러낸 바 있다.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3일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오래 지속되면 고착화될 수 있다"며 필요시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일본은행 16일 금리 인상 확실시 당장 일본은행(BOJ)이 15~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국채매입 축소(QT) 속도 조절이라는 '투트랙 정책'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종전 합의로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완화된 점이 BOJ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가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1.0%로 0.25%p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상이 결정되면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1년 만의 최고 수준이 된다.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향후 추가 인상 속도와 국채 매입 정책 변화 역시 큰 관심사다. 일본 채권시장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긴축 경로를 선반영한 상태다. 신규 2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1.415%를 기록했다. 이는 BOJ가 앞으로 6개월마다 0.25%p씩 금리를 인상해 2027년 12월 정책금리를 1.75%까지 끌어올리는 시나리오를 사실상 반영한 수준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홍채완 기자

트럼프, 프랑스 디지털세 폐지 않으면 와인 등 주류에 100% 관세 부과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가 미국 테크 기업들을 겨냥해 도입한 디지털 서비스세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100%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미국의 거대 IT 기업인 '빅테크'에 부과하고 있는 3%의 디지털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프랑스산 주류에 100% 보복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마크롱 대통령에게 미국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만약 프랑스가 세금 부과를 강행한다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100% 관세를 매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그 디지털세를 폐지하는 것뿐이며, 그렇게 하면 유통 과정에서 이 같은 압박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백악관과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 표명 요구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럽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술(주류)은 유럽연합(EU)의 대미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로, 2024년 기준 수출액이 약 90억유로(약 16조원)에 달한다.  프랑스는 지난 2019년부터 프랑스 내 매출 2500만유로(약 2900만달러·약440억원), 글로벌 매출 7억5000만유로(약 8억7000만달러·약1조32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을 대상으로 프랑스 내에서 벌어들인 디지털 서비스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디지털세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 제도는 사실상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메타), 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테크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간주되어 양국 간 무역 갈등의 핵심 뇌관으로 작용해 왔다. 15일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 두 나라의 정상 모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